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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걱정 마, 요요가 자주 네 얘기를 해.”

심명이 듣더니 순간 기분이 좋아져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보다는 양심이 있네.”

“…….”

“자, 언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한 번만 안아줘.”

심명이 소희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그리고 웃음을 머금고 있는 심명의 두 눈을 바라보며 소희도 천천히 손을 내밀어 심명을 안았다.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검은색 차 안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꼭 껴안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임구택은 심장이 마치 날카로운 칼에 베이고 있는 것 마냥 아파나 숨도 잘 쉬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내가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 장면을 봐야 하는 거지?’

‘난 대체 어느 정도까지 더 비굴해져야 하는 거지?’

‘이러고도 만회할 기회가 있는 건가?’

‘난 분명 모든 존엄과 자부심을 내려놓고 또 모든 포악한 기운을 거둔 채 심명이 내 머리위에 올라타 시비 거는 걸 허용했고, 소희의 마음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다 받아들였는데.’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소희를 잡지 못한 거지?’

눈앞의 장면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임구택은 심지어 자신이 퍼부었던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또 계속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았다.

한 사람의 마음이 도대체 어디까지 아플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

한참 후, 심명이 드디어 소희를 놓아주었다.

“올라가 봐. 오늘은 푹 쉬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응. 조심해서 가, 오주에서 몸 잘 챙기고.”

“알았어.”

심명이 매혹전인 웃음을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고, 차에서 내린 소희는 다시 한번 심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나서야 천천히 주택단지로 들어갔다.

그렇게 소희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심명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백미러를 통해 뒤쪽에 세워져 있는 차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한번 드러내고 차에 시동을 걸어 경원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소희는 바로 씻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전혀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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