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은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고, 연회장 중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며 오가고 있었지만 임구택은 여전히 단번에 인파 속에서 소희를 알아보았다.그리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소희가 눈동자에 웃음을 머금고 심명의 품에 기대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 임구택의 눈빛은 순간 얼음장 마냥 차가워졌다.그녀를 위해 뜨겁게 뛰고 있던 심장도 점점 차갑게 얼어붙고 있었다.돌아가 디자인 원고를 마저 그려야 한다던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모습으로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고 있었으니.‘나와 함께 있을 땐 종래로 저렇게 꾸민 적이 없었으면서, 심명과 파티에 참가한다고 정성껏 치장하고 심지어 화장까지 한 거야? 그래서 심명이 나보다 더 중요하다는 건가?’‘아직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서 계속 나를 받아주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원인이 있었네. 역시 내가 너무 순진했어.’마음 속의 화가 먼저인지 아픔이 먼저인지 구분할 수 없는 임구택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을 멈춘 채 얼음장 마냥 차가워진 눈빛으로 소희를 노려보았다.심명과 웃으며 춤을 추고 있는 소희는 눈썹마저 같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임구택은 차가운 심연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한 곡이 끝나고 심명은 소희를 데리고 물러났다.“배고프지? 뭐 좀 먹으러 가자.”술을 많이 마신 데다 춤까지 추었더니 어느새 술기운이 솟구쳐올라와 소희는 위가 쓰리기 시작했다.“가자.”소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심명이 소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그렇게 연회장에서 나와 바깥 공기를 마시고 나니 소희는 순간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웃으며 심명을 향해 말했다.“우리 여기에 좀 앉아있자.”“어디 불편해?”“아니, 그냥 좀 앉아있고 싶어서.”“그래.”심명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소희와 함께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다.맞은편에는 분수가 물을 뿜고 있었고, 밤바람이 분수의 수증기를 감싸고 소희의 얼굴을 기분 좋게 쓰다듬었다.“취
소희는 순간 목이 메어왔다.그리고 그러는 소희의 표정을 보며 심명이 낮은 소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그럼 한 가지만 약속해줘.”“뭘? 말해 봐.”“조금 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한마디도 하지 마.”심명이 농담 섞인 눈빛으로 소희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이에 소희가 눈썹을 올린 채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뒤쪽에서 먼저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 하지 그래?”너무나도 귀에 익은 소리라 소희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소리 없이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나서 고개를 돌렸다.임구택이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얼음장 마냥 차가워진 눈빛으로 소희를 노려보고 있었다.“디자인 원고를 그려야 한다며? 왜 여기에 있는 건데?”소희가 막 대답하려고 입을 여는데 옆에 있던 심명이 갑자기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소희의 귀가에 대고 말했다.“방금 약속한 일, 잊지 마.”이에 소희가 심명을 한번 흘겨보고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심명, 장난 그만 쳐.”소희의 두 눈에는 이미 경고의 빛이 섞여 있었지만 심명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소희의 허리를 감쌌다. 그러고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았다.“여기서 다 만나네요, 임 대표님.”임구택은 심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소희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 깊은 곳에는 노여움과 슬픔이 묻어 있었다.“오후에는 나와 키스하고, 저녁에는 또 다른 남자의 품에 앉아 있고. 소희, 너 정말 너무 대단하네. 난 단지 네가 나를 다시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나와 심명 사이에서 적합한 사람을 고르고 있는 거였네? 그래서, 결정은 났어?”“당연히 나를 선택했죠. 방금 소희가 나와 참회하고 있었는 걸요, 임 대표님과 너무 가까이 가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심지어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어요. 그리고 난 이미 소희를 용서했고.”심명의 해맑게 웃으며 임구택 앞에서 약 올리고 있는 모습에 소희가 바로 고개를 돌려 심명을 노려보았다.너무 지나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소희와 함께 차에 올라탄 후 심명은 바로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화 났어?”“아니, 네가 즐겁게 놀았으면 됐어.”“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 나 때문에 임구택을 화나게 해도 개의치 않아하는 걸 보니 네 마음 속에서 내가 임구택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네?”심명이 해맑게 웃으며 소희를 향해 물었고, 그러는 심명을 바라보며 소희가 덤덤하게 되물었다.“그만하면 안 될까?”심명이 두 손으로 소희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해 돌렸다. 그러고는 소희와 두 눈을 마주진 후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화내지 마, 자기야. 이번이 마지막이야. 앞으로 난 아마 두 번 다시 이렇게 통쾌하게 임구택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너무 유치한 거 아니야?”“임구택이 우리 아빠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아빠가 임구택과 공모하여 나를 오주까지 보내 버렸어. 내가 이런 억울함까지 당했는데 임구택을 그냥 곱게 놔둘 리가 없잖아. 사소한 원한도 반드시 갚아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은 너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돼.”소희가 듣더니 어처구니없어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네가 이번에 돌아온 게 바로 구택 씨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야?”“그럴 리가. 진짜 네가 보고싶어서 돌아온 거야. 임구택을 화나게 하는 건 겸사 겸사인 거고.”그러다 심명이 갑자기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고 무거워진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 녀석이 너를 그렇게 고생시켰는데, 이대로 너를 다시 그 녀석에게 돌려주자니 너무 달갑지 않았어.”“심명…….”소희는 순간 멍해졌다.‘심명이 모든 걸 눈치채고 있었어!’“네가 언젠가는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갈 거라는 걸 나도 진작 알고 있었어. 그래도 너무 빨리는 돌아가지 마. 그 녀석이 쉽게 너를 얻었다가 또 예전처럼 너를 아끼지 않고 함부로 상처를 줄까 봐 걱정이 돼.”쓸쓸함과 슬픔이 섞여 있는 심명의 두 눈을 바라보며 소희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뻐근하여 무슨 말을 해야
“걱정 마, 요요가 자주 네 얘기를 해.”심명이 듣더니 순간 기분이 좋아져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보다는 양심이 있네.”“…….”“자, 언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한 번만 안아줘.”심명이 소희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그리고 웃음을 머금고 있는 심명의 두 눈을 바라보며 소희도 천천히 손을 내밀어 심명을 안았다.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검은색 차 안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꼭 껴안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임구택은 심장이 마치 날카로운 칼에 베이고 있는 것 마냥 아파나 숨도 잘 쉬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내가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 장면을 봐야 하는 거지?’‘난 대체 어느 정도까지 더 비굴해져야 하는 거지?’‘이러고도 만회할 기회가 있는 건가?’‘난 분명 모든 존엄과 자부심을 내려놓고 또 모든 포악한 기운을 거둔 채 심명이 내 머리위에 올라타 시비 거는 걸 허용했고, 소희의 마음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다 받아들였는데.’‘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소희를 잡지 못한 거지?’눈앞의 장면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임구택은 심지어 자신이 퍼부었던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그러면서 그는 또 계속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았다.한 사람의 마음이 도대체 어디까지 아플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한참 후, 심명이 드디어 소희를 놓아주었다.“올라가 봐. 오늘은 푹 쉬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응. 조심해서 가, 오주에서 몸 잘 챙기고.”“알았어.”심명이 매혹전인 웃음을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고, 차에서 내린 소희는 다시 한번 심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나서야 천천히 주택단지로 들어갔다.그렇게 소희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심명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백미러를 통해 뒤쪽에 세워져 있는 차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한번 드러내고 차에 시동을 걸어 경원을 떠났다.집으로 돌아온 소희는 바로 씻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전혀 잠이
월요일소희는 시간에 맞춰 출근했고, 분장실에서 구은서를 만나게 되었다. 구은서는 사람이 적은 기회를 찾아 낮은 소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추소용은 이미 네가 시킨 대로 찾아왔어, 지금 제작팀에서 잡일을 도우고 있고. 하지만 내가 충고하는데, 네 동생이 도박에 손을 댄 것 같아. 전에 내가 엄청 많은 돈을 줬는데, 다 써버렸대. 너 틀림없이 추소용을 이곳으로 들여온 거에 후회할 거야.”“알았어, 충고는 고마워.”구은서의 충고에 소희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하러 갔다.그러다 정오가 다 되어 소희가 볼 일이 있어 촬영장을 찾았는데 마침 그립팀의 팀장이 큰소리로 누군가를 욕하고 있는 걸 듣게 되었다.“다들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네가 감히 구석에 처박혀 잠이나 자고 있어? 쫓겨나고 싶어?”추소용이 난처한 표정을 드러내며 구실을 찾았다.“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더니 졸려서요.”“졸리면 집에 돌아가 자! 여기는 제작팀이지 호텔이 아니야! 다시 한번 농땡이를 피웠다간 그 즉시로 이곳에서 나가!”“네.”추소용은 어렵게 구한 일자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감히 반박하지도 못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너 같은 놈은 내가 수도 없이 많이 봤어. 게으르고, 교활하고, 살아지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고. 기생충이랑 뭐가 다를 게 있어!”날이 무더워 화가 많이 싸였는지, 아니면 추소용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지 팀장의 욕은 끝날 줄 몰랐고, 별의별 욕을 다 듣고 있는 추소용은 낯이 뜨거워져 당장이라도 쥐 굴을 찾아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맹세하려고 고개를 드는데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소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눈빛이 순간 밝아져서는 소희를 향해 소리쳤다.“누나, 누나!”“네 누나도 여기에 있어?”팀장은 추소용의 누나가 당연히 어느 엑스트라인 줄 알았다. 그래서 눈썹을 올린 채 덤덤하게 고개를 돌렸고, 추소용이 가리킨 사람이 의외로 소희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제작팀에서 소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소
추소용은 임씨 저택에도 간 적이 있지만, 임씨 저택 경호원에게 놀라 두 번 다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소희는 냉소하며 말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추소용은 따라오며 말했다.“누나, 왜 어정에 살지 않아? 임씨 집안에서 나가라고 해? 그러면 보상금이라도 뜯어냈어야지. 이렇게 차일 수는 없잖아. 그렇게 돈이 많은 집안이면 수십억, 수백원은 달라 했어야 해!”소희는 눈빛이 차가웠다.“입 닥쳐, 그렇지 않으면 쫓아낼 거야.”소혁은 어깨를 움츠리고 더는 임씨 집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멋쩍게 추궁했다.“그러면 지금 어디에 살아? 저랑 같이 거기서 사는 게 어때. 우리 남매사이가 각별해질 수도 있잖아.”“안돼!” 소희가 거절했다.소혁은 좋은 말로 포장하면서 말했다. 소희의 강경한 태도에 소혁은 조건을 바꾸었다.“누나 집에 살 수 없다면 그럼 돈 좀 줘. 진짜 한 푼도 없어. 요 이틀 동안 길에서 노숙해서 밥도 잘 먹지 못 했어!”“내가 말했잖아, 우리는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라고!”소희는 무심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누나, 너무 무정하게 굴지 마.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핏줄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잖아. 누나가 저를 상관하지 않으면 누가 저를 보살펴 줘요!”소혁은 히죽거리며 소희에게 완전히 의존했다.소희는 소혁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내가 너를 보살펴 줄 사람을 찾아줄게!”“누구?”소혁이 바로 물었다.소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갔고 소혁도 따라 들어와 좌우를 살펴보았다.“누나, 대단한데. 독방도 있네.”소혁은 소희를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하긴 제작진이면 돈을 많이 벌겠지?”총총히 들어와서 소혁이 자기 집처럼 의자에 털썩 앉는 것을 보고 미나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어느 부서 사람입니까? 여기 앉아서 뭐 해요?”소혁은 미나를 힐끗 쳐다보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우리 누나 부하인가?”미나는 멍해졌다.“누나?”소혁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래요, 소희가 바
추소용은 궁금해했다.“무슨 연극?”“일단 꼭꼭 숨어, 다른 사람이 너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재미난 구경을 놓칠 거야!”소희는 또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소혁은 가는 눈이 반짝였다.“누나, 날 놀리는 거야?”소희가 말했다.“연극을 보고 나면 돈이 생길 거야!”소혁은 기뻤다.“정말로?”“그럼!”“그럼 됐어!”소혁은 몸을 서재 뒤로 피하고자 벽에 바짝 붙였다.“이렇게 하면 보이지 않겠지?”“응, 거기 있어, 절대 움직이지 마, 소리 내지 마!”“그래!” 소혁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돈만 주면 뭐든 돼!”소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연과 미나가 이미 걸어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소연은 방에 들어가 담소하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날 찾았어?”소희는 미나에게 먼저 나가라고 하며 문도 닫으라고 했다.“언니, 내가 구은서 아가씨의 옷 리스트를 달라고 한 것은 언니가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인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어. 그래서 이 감독님께 말씀드렸어. 보상이 필요 없다고 하자 이 감독이 매우 기뻐하더라고!”소연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지만, 득의양양한 눈빛은 감추지 못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구은서의 패션은 앞으로 당신이 관여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저도 조건이 있어요.”소연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조건인데요?”“저는 오랫동안 부모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집에 한 번 갔다 오려고 해요. 그때 소연씨가 제 말 좀 잘해주세요.”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책꽂이 뒤에 숨어있던 소혁은 이를 듣고 다소 궁금해했다. 그와 소희의 부모는 이미 죽었는데 어디에서 또 부모가 튀어나왔는가? 설마 소희를 입양한 양부모인가?그는 눈알을 굴리며 계속 들었다.소연의 눈빛은 경계심을 숨기고 있었다. 소연은 웃으며 말했다.“문제없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 어제 저택 모임에 갔는데 할아버지께서 아직도 언니가 인터넷 폭력을 당한 일을 기억하고 있더라
소씨 집안의 모든 것은 소연 혼자의 것이다!“소연, 너무 욕심내지 마. 어떤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해.”소희는 안색이 창백해졌다.“무슨 빚?” 소연이 물었다.소희는 책꽂이의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소혁, 나와도 돼!”책꽂이 뒤에 숨어있는 소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전에 소희는 줄곧 그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남매가 아니라고 했다. 소혁은 모두 소희가 자신을 간섭하기 귀찮아서 이런 말로 벗어나려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소희가 친누나가 아니라니, 눈앞의 이 소연이가 친누나라고!’그리고 두 사람이 방금 한 대화를 들으니, 그의 친누나는 부잣집에 입양되었고, 지금은 귀한 아가씨이다!소혁은 격동되었다.그는 부자가 될 거야!소연은 책꽂이 뒤에서 나오는 소혁을 경악스럽게 바라보았다.“누구세요?”소혁도 소연을 쳐다보았다. 소연은 확실히 소혁의 친어머니를 닮았다. 소혁은 사실 부모님의 생김새가 가물가물했다. 그러나 소혁은 세 식구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꽤 닮아있었다.‘맞아, 세 식구밖에 없었다. 소혁이 두 살 때 그의 부모님이 그를 데리고 몰래 마을의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 소희를 전혀 부르지 않았다.’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소희랑 복지관으로 보내졌을 때 누군가 이 사진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따라서 이 사진을 어려서부터 몸에 지니고 다녔다.그래서 눈앞의 이 여자가 친누나가 확실하다!“누나, 나 소혁이야, 누나 친동생!” 소혁은 흥분해서 말했다.“무슨 친동생?” 소연은 충격을 넘어 당황스러웠다.“나는 너를 몰라!”“당신은 저를 모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태어나자마자 다른 사람으로 입양되었으니까요. 원래대로라면 추씨여야 합니다.”소혁은 흥분했다.“누나, 마침내 만났네요. 부모님도 만약 하늘에서 보신다면 반드시 기뻐하실 것입니다!”소연은 소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성이 구 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 소씨 집안이 소희를 되찾았을 때 소연의 핏줄에 대해서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