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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그렇게 한참 소희를 품에 안고 나서 심명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야 진정되네.”

소희가 손을 뻗어 심명을 밀었다.

“언제 돌아왔어? 왜 전화는 안 하고?”

“방금 돌아온 지 한 시간도 안 돼. 너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전화 안 한 거고.”

심명이 여전히 요염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소희의 턱을 잡았다.

“어디 보자, 살이 빠졌나.”

“안 빠졌어.”

소희가 자신의 턱을 잡고 있는 심명의 손을 밀어버리고는 눈썹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렇게 건들건들한 태도로 말하지 마.”

“어떻게 금방 돌아온 사람한테 이렇게 냉정할 수가 있어? 내가 외국에서 잘 지냈는지는 묻지도 않고. 난 너와 이현의 일을 알게 된 후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돌아왔단 말이야.”

심명이 불만이 많은 사람 마냥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투정을 부렸고, 그 모습에 소희가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다 지나갔어.”

“그래? 난 어제야 국내 뉴스를 접하게 되어서 몰랐네. 그래서 이현이라는 여인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데?”

묻고 있는 심명의 얼굴은 얼음장 마냥 차가웠다.

“몰라, 요즘 이현에 대한 소식이 없어.”

“이현이 널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임구택이 설마 그냥 그렇게 그 여인을 살려뒀어?”

“아니, 이현이 나보다 더 비참해.”

소희가 덤덤하게 대답하면서 디저트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심명을 향해 말했다.

“일은 이미 지나갔으니 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마.”

“걱정마, 아무것도 안 해. 내가 왜 임구택을 대신해 난장판을 치워야 하는데?”

심명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정말 임구택에 관한 일이라면 전혀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소희를 따라 식탁 쪽으로 다가가서는 소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옷 갈아입어, 우리 나가서 밥 먹자.”

“안 가, 너도 오랫동안 청아를 보지 못했잖아.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가 청아랑 같이 밥 먹자.”

“싫어, 나 너랑 같이 먹을 거란 말이야. 나 내일 아침이면 또 일찍 오주로 돌아가야 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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