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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소동은 순간 난처해져 얼굴색마저 빨개졌다.

하지만 이 감독의 독설은 끝날 줄 몰랐다.

“실력이 남보다 못하면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는 데에 전념을 해야지, 이런 잔꾀를 부린다고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소동이 고개를 숙인 채 목이 메어 대답했다.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민영 씨 어떻게 됐는지 한번 가 봐.”

“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이 감독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 소동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심지어 두 눈에서는 음험하고 악랄한 빛이 돌았다.

소희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소동은 학교에서 남학생들의 추앙을 받고 다니는 퀸카였고,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란 부잣집 아가씨였다. 그야말로 고민거리 없이 누리고 싶은 걸 실컷 누리며 행복하게 살았는데, 소희가 나타난 후부터 그녀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북극에서 표절로 인해 해고되고, 작업실을 차렸는데 줄곧 대박 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심지어 지금은 모든 체면을 버리고 제작진 패션 디자이너로 들어왔는데 욕이나 먹고.

‘이게 다 소희 때문이야!’

‘소희만 있으면, 난 영원히 출세하지 못할 거야!’

‘소희는 틀림없이 나의 천적일 거야!’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소동은 안색이 어두워져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반드시 소희를 짓밟아 버리겠다고 윽별렀다.

마민영이 깨어난 후 여전히 겁에 질려있었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의사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뱀이 나를 찾아와 복수하면 어떻게 해요? 그 뱀이 아들과 손자들을 전부 불러오면 어떻게 해요?”

의사가 마민영의 어처구니없는 물음에 잠시 멍해있더니 조감독을 향해 말했다.

“차라리 큰 병원으로 이송해 신경과에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누굴 정신병환자 취급하는 거야! 당신이야말로 정신병환자 아니야?”

마민영이 많이 놀라긴 했으나 멍청한 건 아니니 당연히 의사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에 조감독이 바삐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민영 씨,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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