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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소희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통일된 복장을 입은 일군들이 옆집을 드나들면서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가구까지 들고 나오는 걸로 봐서는 집을 새로 인테리어 할 기세인 것 같았다.

그러다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가 소희를 보더니 바로 다가와서는 물었다.

“옆집에 사시는 분인가요?”

“네, 무슨 일이시죠?”

“아, 별일은 아니고요, 저희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아가씨에게 방해가 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저에게 말해 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남자의 태도가 너무 상냥하니, 소희는 당연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쉴 때 소리를 조금만 낮춰주시면 됩니다.”

“아무렴요, 저희는 온전히 아가씨의 출근 시간에 따라 공사를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최대한 공사를 중단하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잔일을 진행할 예정이니 절대 아가씨의 휴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남자의 친절한 서비스 태도에 소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 이에 상대방도 웃는 얼굴로 소희를 향해 인사하고는 몸을 돌려 일군들을 철수시켰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일군들은 칼같이 소희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공사를 시작했고, 소희가 퇴근하면 또 바로 철수했다. 오다가다 인사 몇 번 한 것 외엔 정말로 약속대로 소희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인테리어용 재료 포장지들도 다 가져가고, 복도까지 깨끗하게 청소해 놓았다.

*

목요일

소희가 퇴근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마민영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소희 씨, 나 며칠 후 연회에 참가하는 신을 찍을 때 예복을 입어야 하거든? 하지만 난 다른 사람이 입었던 걸 입고 싶지 않아. 그래서 소희 씨가 나를 위해 예복 한 벌 새로 골라줬으면 하는데, 나한테로 와.]

대본의 내용에 의하면 며칠 후 별장 주인네 딸이 연회를 주최하게 되고, 마민영이 맡은 여 주인공도 초대받아 그 연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대본의 설정대로라면 예복 한 벌 없는 여 주인공이 직접 예복을 만들게 되고.

소희가 눈동자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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