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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소희는 먼저 이씨 아주머니더러 퇴근하라고 했다.

그래서 청아가 집에 들어섰을 땐 이씨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고, 소희와 함께 책을 읽으며 게임을 하고 있던 요요가 그녀를 발견하고 바로 달려와서는 소리쳤다.

“엄마, 돌아오셨어요!”

청아가 웃으며 허리를 굽혀 요요를 안았다.

“오늘 말 잘 들었어?”

“당연하죠, 요요는 가장 착한 아이라고요.”

이때 소희가 일어서서 청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첫 출근 괜찮았어? 장시원이 괴롭히지는 않았고?”

“괜찮아, 걱정 마. 무사히 돌아왔잖아.”

청아가 웃으며 요요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주방 쪽으로 걸어가며 다시 입을 열었다.

“배고프지? 내가 바로 맛있는 거 해줄게.”

“아니야, 하지 않아도 돼. 네가 오늘 늦게 돌아올 줄 알고 내가 이미 음식을 주문했어, 곧 도착할 거야. 출근하느라 피곤했겠는데, 쉬어.”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이에 청아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나 소희를 가볍게 안았다.

“소희야, 전생에 내가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했기에 이번생에서 너를 만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그러게? 아마도 전생에 내가 굶주림에 시달려 있을 때 네가 선행을 베풀어 나에게 음식을 주었을 거야.”

소희의 농담에 청아는 그제야 웃음을 드러냈다. 장시원의 변덕 때문에 쌓였던 우울함이 순간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소희가 위층으로 돌아가 집문을 열려는데 마침 맞은편 집에서 나오고 있는 옆집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경원주택단지는 매 층마다 두 집이 살고 있었고, 소희네 맞은편에 사는 세입자는 한쌍의 커플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서로 너무 바빠서 거의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때 소녀가 소희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우리 이사 가야 해서 많은 물건들을 버려야 하거든요. 시간이 되면 한 번 들어와서 보세요, 필요한 물건이 있을지. 그냥 드릴게요.”

소희가 듣더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전 딱히 필요한 게 없어서요.”

“그래요? 어휴,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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