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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나랑 이혼하고 싶어?

세영은 무릎을 벌리며 태경의 다리에 앉았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고, 매번 말다툼을 한 뒤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

“태경아, 내가 잘못했어.”

세영은 눈물을 점점 많이 흘리더니, 눈물투성이가 되었다.

“나한테 이러지 마.”

그녀의 우는 모습은 무척 불쌍해 보였고, 목이 메어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도 무척 간드러졌다. 보는 사람 마저 마음이 아팠다.

태경은 잠시 침묵하다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세영의 턱을 쥐었다. 어두운 룸 속에서, 남자는 진지하게 손수건으로 천천히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

“응.”

‘내가 세영과 뭘 따지겠어. 그럴 필요가 없잖아.’

세영은 여전히 붉은 눈시울로 소파에 놓인 태경의 핸드폰을 힐끗 보았다. 이미 통화가 끊긴 상태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계속 말했다.

“나도 널 떠나기 위해 출국한 게 아니야.”

태경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알아, 네가 아픈 거.”

세영은 멈칫했다. 그녀는 태경이 이 일을 모르는 줄 알았다. 잠시 후, 세영은 또 울먹이며 유난히 억울했다.

“약 먹고 주사 맞고, 수술받을 때도 엄청 아팠어.”

태경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다른 사람이 생각났다. 그날 창백한 얼굴로 수술실에 누워있는 사랑을 떠올렸고, 며칠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가슴이 찢어지는 울음소리를 떠올렸다.

“왜 날 찾아오지 않은 거야?”

“내가 뭐 하러 널 찾아가? 나한테 화풀이를 하라고?”

태경은 세영을 밀어냈다.

“그때 그곳에 남아서 병을 치료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야.”

세영은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태경은 그녀를 속일 리가 없으니까. 그는 여자를 달래기 위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태경은 세영을 가장 사랑할 때도, 위로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인내심이 바닥 나면, 더 이상 그녀를 관심하지 않았다.

세영이 성질을 다 부리면, 다시 기회를 주어 화해했다.

소년의 성격도 매우 오만하여, 여태껏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세영은 가끔 방관자로서 태경의 싸늘한 태도에 감탄했다.

‘강사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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