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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항상 마음이 약해서 탈이야

태경은 들으면서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난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을 많이 하면, 내가 엄청 신경 쓰이는 것 같잖아.’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차가운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때 정말 이렇게 소탈할 수 있길 바라.”

태경은 남자를 잘못 만나 고생한 여자들을 많이 보았다.

그에게는 멍청한 사촌 여동생이 있었는데, 재벌 집 아가씨가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몇 년 동안 끈질기게 매달리며 겨우 그 남자를 손에 넣었고, 또 각방면으로 잘 챙겨주었지만, 결국 상대방은 사촌 여동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돈을 충분히 모은 다음, 바로 그녀를 차버렸다.

사촌 여동생은 울면서 태경을 찾아와 애원했는데, 이를 갈며 그 남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경은 그녀의 부탁에 짜증이 나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남자를 어떻게 하기도 전에, 사촌 여동생은 마음이 약해져서 얼른 멈추라고 했다.

당시 태경은 무척 냉담하게 물었다.

“대체 어쩌자는 거야?”

사촌 여동생은 울면서 말했다.

“이렇게 맞는 것을 보니까, 내 마음이 아프단 말이에요.”

태경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음이 왜 아파?”

만약 자신의 아내가 이렇게 그를 대한다면, 태경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날 놀리고, 내 감정을 짓밟는다면, 죽어도 싸지.’

태경의 사촌 여동생도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당하면 반드시 갚아줘야 했고, 속도 좁아서 의심이 많았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남에게 거의 당한 적이 없던 재벌 집 아가씨가 남자에게 버림받는 것을 참을 수 있었다니.

정신을 차리자, 태경은 사랑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럴게요.”

태경은 사랑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나름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부드럽지만 자존심이 있었고, 강경하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항상 약속을 잘 지켰다.

그러나 태경은 여전히 사랑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때 가서 돈도 낭비하고, 시간도 낭비했지만 괜히 마음 아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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