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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고등학교 동창

태주의 말은 모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몇 마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사랑을 향한 경멸이 넘쳤다.

태경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내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거지?”

태주는 평소에 남의 일을 알아보지 않았고, 그럴 흥미도 없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가족사업을 인수하면서, 그 깨끗하지 못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빠서 이런 일들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태주의 안색은 차가웠고, 짙은 동공은 그 속을 헤아릴 수 없었다.

“궁금해서.”

태경은 코웃음을 쳤다.

“이제 세영을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야? 네가?”

태주가 세영을 좋아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오래전에 누군가 알아차렸고, 그때 태경도 아직 오만하고 도도한 소년이었으니, 이 일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 건 불가능했다.

다만 그는 승부욕이 강해서, 태주에게 한 번 고백해 보라고 했다. 누가 세영의 마음을 얻으면 진정한 승자라고.

태경은 태주가 과거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다. 그는 세영과 죽마고우로, 같은 골목에서 자란 이웃이었다.

오랜 치료로 태주는 그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그 느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태주는 태경이 허리를 껴안고 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아무런 표정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듣기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동창이었으니 당연히 궁금하지.”

태경은 사랑과 태주가 동창이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듯 무척 의아해했다. 물론 태경도 사랑과 동창이었다.

그러나 태경은 이에 대해 아무런 인상도 없어, 잠시 침묵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아니면 대학?”

태주는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각났는지, 입가에 천천히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수려하고 정교하게 생겼으며, 뚜렷한 윤곽은 마치 조각한 것처럼 아름다웠다. 웃으면 미간의 포악한 기운도 사라져, 무척 매혹적이었다.

그는 쯧쯧 소리를 내며 말했다.

“네가 강사랑에게 물어봐.”

걸레라 말하고 싶었지만, 태주는 또 억지로 삼켰다.

태주는 동정심도 없었고, 남들과 공감을 하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이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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