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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포악한 기운

사랑은 태경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사랑 따위 없어.”

이것은 태경이 준 충고였다.

두 사람 사이에 호흡이 생겼는지,

사랑은 자신이 지금 정서를 잘 숨길 수 있는 배우로 된 것 같다고 느꼈다. 심장 전체가 유리 조각으로 뒤덮여 따끔거려도,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 행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억지로 태경에게 웃었고, 조금도 자신의 슬픈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농담이에요.”

말하면서 사랑은 손을 놓았다.

“대표님께서 듣고 싶지 않으시다면, 앞으로 저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게요.”

태경은 오늘 밤 사랑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또 어디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다. 생각에 잠기다, 그는 사랑의 너무 요염한 미소를 보며 입을 열었다.

“강 비서 오늘 밤 기분이 좋은가 봐?”

‘이렇게 환하게 웃다니. 하지만 너무 가식적이야.’

태경은 사랑이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 미소는 항상 뻣뻣하고 불편해 보였다.

“괜찮은 편이에요.”

“하지만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아. 제가 디자인과 관련된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태경은 사랑이 전에 디자인과 관련된 주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는 홈 디자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얼리 디자인이었다. 어떻게 봐도 관계가 없었다.

사랑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이었다. 사랑은 매일 힘들게 뛰어다니며 여러 회사로 면접을 보러 갔다. 약간 초췌했지만 또 의욕이 넘쳤다.

마치 바위 틈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잡초와 같았다.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니, 한없이 연약해 보이고 바로 끊어질 것 같지만, 또 생각보다 완고하고 강인했다.

“주얼리 디자인과 홈 디자인이 같은 거야?”

태경이 웃으며 물었다.

“확실히 다르지만, 홈 디자이너는 주얼리를 좋아하면 안 되나요? 대부분 여자들은 주얼리를 좋아하잖아요.”

태경은 사랑이 평소 주얼리에 관심을 가진 적을 보지 못했다. 박나은은 사랑을 엄청 좋아했는데, 때로는 친아들인 그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약혼하자마자, 박나은은 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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