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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오늘은 어디로 놀러 간 거야?

병원의 간병인은 사랑의 엄격한 말투에 깜짝 놀랐다.

평소의 사랑은 줄곧 얌전하고 부드러워, 여태껏 이렇게 큰 소리로 자신과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간병인은 전전긍긍했다.

[꽃을 들고 오셨기에 나쁜 사람 같지 않았어요. 게다가 또 어머님의 옛 친구라고 말씀하셔서, 들어오시라고 했어요.]

사랑은 이 말에 화가 나서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 그녀는 보기 드물게 차가운 얼굴을 하며 엄숙하게 경고했다.

“앞으로 그 여자 또 온다면, 그냥 떠나라고 해요.”

간병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알겠어요.]

사랑은 전화를 끊어도 화가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겨우 냉정함을 유지하며, 엄수인이 오늘 이렇게 한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엄수인은 이유 없이 우리 어머니를 찾으러 가지 않았을 거야. 그 여자는 무슨 일을 하든 다 목적이 있었어. 그때 그렇게 오랫동안 참은 것을 보면, 엄청 교활하고 똑똑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어.’

강남복이 이렇게 쉽게 남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차지한 것도 다 엄수인이 뒤에서 도와줬기 때문이다.

태경은 사랑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병원에 무슨 일 생겼어?”

사랑은 화를 참으면서 태경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태경은 여전히 사랑을 챙겨주고 싶었다. 동정이 아니라,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사랑이 홀로 C시에 와서 학업을 마치고, 일자리를 찾는 게 확실히 쉽지 않다고 느꼈다.

‘강 비서는 원래 N시의 사람인 것 같은데. 강 비서 어머니도 N시의 사람이었지.’

C시에 배경도, 가족도 없었으니, 한 걸음 한 걸음 무척 힘들게 나아갔다.

태경은 사랑을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솔직히 말해.”

사랑도 사양하지 않았다.

“알았어요.”

그녀는 눈을 들어 태경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엄수인과 맞설 때, 나도 이긴 적이 없는 건 아니야. 엄수인은 심태경을 자신의 사위로 삼고 싶어 할 텐데.’

심씨 가문은 강씨 가문과 달리, 명실상부한 명문가였다. 태경의 아버지는 정치인이었고, 작은 아버지도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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