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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다 네 편이잖아

태경은 사랑을 바라보며,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미안,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얼마나 미안하겠어? 그냥 해본 말이겠지.’

사랑은 아파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태경에게 한 번 애원한 것은 이미 그녀의 한계였기에, 사랑은 고통을 참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가서 일 봐요.”

태경은 넥타이를 매고, 양복 외투를 꺼낸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아래층에서, 기사와 경호원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태경은 차 열쇠를 기사에게 건네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담초동 별장으로 가.”

“네, 도련님.”

태경은 문득 무슨 일이 생각났는지, 집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강 비서 지금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까, 오늘 밤 잘 지켜봐요.”

집사는 즉시 정신을 차렸다.

[네.]

태경은 전화를 끊은 다음, 더 이상 사랑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강사랑도 이제 성인이니, 어디가 불편하면 의사를 부르겠지.’

세영이 전화에서 한 말을 생각하며, 태경은 미간을 비볐고, 낮은 소리로 기사에게 좀 빨리 운전하라고 분부했다.

...

사랑이 아파서 기절하기 진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지금 들어오라고 말할 힘조차 없었다.

잠시 후, 윤미숙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아가씨 상황을 살펴보라고 하셨는데. 괜찮으세요?”

사랑은 창백한 얼굴을 들고 말했다.

“차 좀 불러줘요. 병원에 가고 싶어요.”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심지어 수술을 마친 그날, 사랑은 지금처럼 아프지 않았다. 복부의 통증은 그녀를 기절시키기에 충분했다.

정신을 차린 후, 사랑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고, 또 침대 옆에 엎드려 잠시 쉬었다. 그러고 나서 또 옷장에서 캐시미어 코트를 꺼내 외투를 걸치고 스카프를 둘렀다. 그녀는 지금 찬바람을 맞으면 안 됐는데, 자칫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었다.

‘아프면 나 말고 누가 날 걱정하겠어.’

사랑은 계단의 난간을 붙잡으며 천천히 내려갔다.

집사는 사랑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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