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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전생에 자매인 건 아니겠지?

태경은 지금처럼 감정이 이렇게 요동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한참을 참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사랑의 손목을 힘껏 잡으며, 손에 핏줄이 하나하나 나타났다. 그리고 차가운 얼굴로 했다.

“내가 밥 먹으라고 한 게 널 해치는 거야 뭐야?”

진짜 화가 났는지, 태경의 눈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사랑은 자신의 손목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태경의 손을 떼어냈다.

“그래요, 내 잘못이에요.”

태경은 사랑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마음속의 분노는 갈수록 심해졌다. 그녀가 한 말은 마치 망치처럼 태경의 심장을 심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당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조금이라도 열을 받았다면 열 배로 돌려주어야 했다.

이번에 태경은 뜻밖에도 억지로 참았다.

‘됐어, 이럴 때 강 비서와 뭘 다투는 거야?’

태경은 점점 냉정해지더니, 나타나지 말아야 할 감정을 억지로 억눌렀다. 그는 진정을 되찾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

사랑은 태경의 사과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녀는 태경이 남에게 사과하는 것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언제나 도도하고 존귀한 존재였는데, 오늘 모처럼 고개를 숙였다.

사랑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토하고 나니 속이 많이 편해졌다. 그녀는 세면대를 짚고 비틀거리는 몸을 지탱했다.

태경은 사랑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가 뒤로 피하는 것을 보고 묵묵히 손을 거두었다.

“앞으로 음식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먹고 싶으면 먹고, 네 마음대로 해.”

사랑은 가볍게 응답했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좀 나가줄래요?”

태경은 한참 동안 생각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네.”

태경이 화장실에서 나가자, 사랑은 그제야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거울에 비친 여자를 쳐다보며, 사랑은 생각에 잠겼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득실을 따지고, 망설이며 과감하게 결정을 하지 못하다니. 난 이러면 안 되는데.’

태경의 말이 옳았다. 거래는 거래, 사랑은 사랑.

‘나도 그 사람처럼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선을 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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