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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정말 먹고 싶지 않아요

사랑은 화제를 돌렸다. 다빈도 계속 추궁하지 않고, 태경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정말 감정이 없는 건가? 한 여자랑 같이 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다른 건 잘 모르지만, 태경은 확실히 그랬다. 생리적으로 만족을 느끼면, 언제나 그 차분하고 도도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랑은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나도 손해를 보지 않았어.”

다빈은 마음이 아팠다.

[넌 몸은 좀 괜찮아?]

사랑은 그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이틀 쉬면 괜찮아질 거야.”

다빈은 또 전화로 세영과 태경을 한바탕 욕했고, 목이 탈 때 결론을 내렸다.

[남자는 필요 없어. 특히 감정이 없는 남자는 더 멀리 꺼지라고 해.]

사랑은 이 말에 매우 찬성했다.

“네 말이 맞아.”

다빈은 사랑이 태경의 곁에서 계속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를 위해 불평했다.

[너 계속 그 사람의 곁에 있을 거야?]

사랑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태경이 매달 남청연의 병원비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다빈도 사랑의 상황을 알고 있었는데, 그냥 그녀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았다.

태경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그럴 가치가 없었다.

[내일 너 보러 갈게.]

“그래.”

...

잠시 회사에 들렀다가 집에 도착한 태경은 보신탕을 들고 내려오는 윤미숙을 보았다. 거의 먹지 않은 음식을 보며,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말투가 매우 냉담했다.

“그 사람 좀 먹었어요?”

윤미숙은 말이 없는 태경을 무척 두려워했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일수록 더욱 무서웠다.

그녀도 감히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아가씨는 보신탕만 절반 마신 것 같아요.”

태경은 양복 외투를 소파에 걸치며 차가운 눈빛으로 윤미숙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자신의 몸을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이모님도 그렇게 할 작정인가요?”

윤미숙은 태경이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전전긍긍하며 황급히 설명했다.

“아가씨께서 입맛이 없으니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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