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화 나 강 비서 좋아해

병실 안의 통곡소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고, 깊은 곳에 억눌린 슬픔이 조금씩 뚫고 나왔다.

사랑은 겉으로 보기처럼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단지 태경 앞에서 이렇게 불쌍하게 울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태경은 몸이 약간 굳어졌다. 그는 억눌린 울음소리를 들으며 눈가에 점차 핏발이 섰다.

울음소리가 점점 멈추자, 태경은 다시 들어왔고, 호텔에서 배달해 온 점심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일단 뭐 좀 먹어.”

사랑의 목소리는 이미 쉬었다. 고개를 들자, 눈은 방금 전보다 더 부어 있었다. 그녀의 손등에는 주사가 꽂혔는데, 여전히 링거를 맞고 있었다.

아무튼 무척 야위었다.

태경은 작은 탁자를 받쳐 주었다.

“내가 먹여줄게.”

사랑은 더 이상 태경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식은땀에 젖은 머리카락은 볼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아니에요.”

그녀는 손을 내밀었지만, 태경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입 벌려.”

사랑의 속눈썹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혔는데, 가볍게 떨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자, 그녀는 감각이 없는 사람처럼 천천히 입을 벌렸다.

태경은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먹여주었고, 사랑은 아무런 맛도 보지 못했다.

사실 지금 사랑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방금 그렇게 말한 건 단지 태경을 내쫓고 싶었던 거였다.

점심을 먹은 후, 사랑이 먼저 말했다.

“링거 다 맞으면 집에 가요. 나 병원이 싫거든요.”

병원의 냄새, 일어난 일, 그녀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태경은 입술을 오므렸다.

“좀 괜찮아?”

사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집에 가고 싶어요.”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와서 주사를 뽑아주었다.

아직 환자복을 입고 있던 사랑은 배의 통증을 참으며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안았는데, 사랑은 멍하니 태경을 바라보며 거부감을 느꼈다.

“나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남자는 안색이 어두웠다.

“이럴 때 너무 무리하지 마.”

태경은 병실에서 나와 주차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