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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아이를 잃은 고통

박나은은 태경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분노를 억누르며 계속 말했다.

[정 교수가 병원에서 널 봤단다. 그리고 사랑도.]

태경은 본래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 일을 알리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숨길 수 없는 이상, 그도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맞아요.”

[산부인과에 있는 거야?]

“모든 걸 다 알고 계신 이상, 저에게 물어보실 필요가 더 있겠어요?”

박나은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의 아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각이 있어서, 누구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사랑이 이미 수술실로 밀려간 것을 몰랐고, 이미 기사에게 병원으로 빨리 달려가라고 했다.

[사랑이 임신한 거지?]

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나은은 생각할수록 자신의 예감이 맞는 것 같았다. 며칠 전에 사랑이 본가에서 밥을 먹다가 토할 뻔했다. 그녀는 매우 기뻤고, 두 사람이 일찍 아이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넌 이렇게 큰 일을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남이 알려줘야 나도 너희들이 오늘 병원에 간 것을 알았어.]

박나은은 잔소리를 금치 못했다.

[임신했으면 사랑더러 출근하지 말라고 해. 너도 회사 대표님인데, 다른 비서를 구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사랑을 들볶는 거야?]

태경은 어머니의 흥을 깨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박나은은 이상함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너희 두 사람의 아이라면 얼마나 예쁠까. 그때 네 할아버지가 보신다면, 틀림없이 엄청 좋아하실 거야. 너희들도 진작에 아이를 가졌어야 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늦지 않았어.]

[나 곧 병원에 도착할 거니까, 만나서 다시 얘기하자.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것이니, 네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지.]

그러나 태경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자, 간호사가 수술실 문을 열었다.

태경은 간호사의 장갑에 피가 묻은 것을 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이미 끝났어요?”

간호사는 황급히 나와서 무언가를 챙기더니 또 황급히 들어갔다.

“아직이에요.”

박나은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5층으로 달려갔다. 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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