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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위약금

태경은 마치 호의로 사랑을 일깨워 준 선생님 같았다. 냉정하고 무정하게 그녀에게 게임 규칙을 알려주는 동시에, 또 완곡하게 사랑은 이미 두 사람 사이의 계약을 어겼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신용을 지키지 않았으니 자신은 실망을 느꼈다고.

사랑은 귀가 윙윙거리며 태경이 한 말을 한참이나 소화했다.

‘계약 결혼. 그래. 나와 태경은 본래 계약한 사이에 불과하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 내가 합작하기에 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야.’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 사랑은 몇 번이나 입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태경은 그녀의 면전에서 묵묵히 담배를 피웠고, 삼킨 숨결은 담배의 떫은맛을 머금고 있었다.

심씨 가문을 책임진 후, 태경은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다. 라이터의 소리는 맑았고, 불빛은 밝았다가 또 꺼졌다.

사랑이 기침을 했다. 태경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말없이 담배를 껐다.

그녀는 태경의 마음을 몰랐고, 또 태경의 기분을 알 수 없었다.

태경은 앞으로 나아갔다. 압박감이 너무 강해서인지, 사랑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사랑이 후퇴하는 동작을 보며, 태경은 가볍게 웃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무척 차가웠다.

“강 비서.”

사랑은 가슴이 떨리더니, 본능적으로 태경의 목소리에 두려움을 느꼈다.

태경은 여전히 담담했다.

“이렇게 나오면 곤란한데.”

‘곤란하다고?’

그러나 태경의 말투는 그와 정반대인 것 같았다.

태경 같은 사람은 아마 이 일을 알았을 때부터 이미 처리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다.

사랑은 침착해졌고, 태경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직접 말해요.”

태경은 입을 오므렸다.

“이 일도 내 책임이니 있으니, 감당할 건 나도 감당해야지.”

사랑은 긴장한 표정으로 주먹을 움켜쥐며, 차분한 얼굴로 판결을 기다렸다.

태경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이 아이는 확실히 내 계획을 벗어났어. 그러니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귀찮을지,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아이는 애완동물이 아니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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