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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아이의 아버지

울면 감정을 많이 발산할 수 있었다.

사랑은 붉어진 눈을 천천히 들고, 태경의 차가운 두 눈을 마주했다.

“사실, 나도 며칠 후에 이 일을 태경 씨에게 알려줄 생각이었어요.”

그들은 모두 성인이었기에, 유치하고 충동적으로 일을 처리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아이는 죄가 없으니까. 사랑의 부주의로 작은 생명이 이 세상에 찾아왔으니, 그녀가 낳고 싶어도 태경과 상의해야 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행복하지 못했다. 금전적으로 사랑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생활을 줄 수 없었고, 감정적으로도 그녀는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꼭 태경이 아버지 역할을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혼자서 아이를 키울 것이다.

태경은 손을 내려놓았다. 사랑은 어찌나 불쌍하게 울던지, 눈시울이 붉어졌을 뿐만 아니라, 속눈썹에는 심지어 눈물이 맺혀 있었다. 마치 큰 억울함이라도 당한 것처럼.

태경은 두 손을 주머니를 넣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어 물었다.

“그래서?”

사랑은 그의 차분함에 이미 익숙해졌다.

태경은 언제나 그랬다. 먼저 따지는 대신, 항상 먼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다.

사랑은 코를 훌쩍거렸다.

“태경 씨가 아이의 아버지이니, 나도 당신의 의견을 듣고, 당신의 태도를 알고 싶어요.”

태경은 담담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다만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그는 싸늘하게 물었다.

“내가 어떤 태도일지 정말 모르는 거야?”

사랑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닐 거라고 믿고 있었다. 태경은 그렇게 무정하지 않을 거라고, 이런 단순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태경의 말은 마치 칼처럼 사랑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

사랑은 자신이 모욕을 자초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억지로 몸을 받치고 벽을 짚고서야,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다.

“이건 작은 일이 아니니, 내가 생각해 봐도 소용이 없어요. 난 직접 태경 씨의 생각을 들을 거예요.”

그러나 태경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는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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