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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같은 방을 쓰는 게 더 편리하지

원이림은 행복해하며 웃었다.

검고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예전에 네가 10년 동안 나를 좋아하면서 나한테 못된 짓도 당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으니 나를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건 이해해. 하지만 은진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건 아니야. 나한테 기회를 줘. 내가 너와 요한이 곁에서 잘 돌봐줄게. 내가 잘 못하면 언제든지 쫓아내도 돼. 그때 가서 후회하는 사람을 나일 거니까.”

원이림은 사업가였다. 협상의 달인이자 비즈니스에 능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침대 위에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데 능숙하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는 한 마디 한 마디 설득력 있게 말했다.

마지막에 원이림은 큰 손을 들어 여은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넌 조금 더 자도 돼. 내가 요한이를 안고 가서 아침을 차려줄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가까이 다가가 여은진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큰 키에 건장한 원이림은 일어나 아기침대 옆으로 걸어가 이미 눈을 떴지만 울지도 않고 소란을 피우지도 않는 요한이를 바라보며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요한아, 너 왜 이렇게 얌전하니? 아빠가 안아줄게, 알았지?”

원이림은 먼저 요한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옷을 입혔다. 그러고는 요한이를 안고 여은진의 침실에서 떳떳하게 걸어 나갔다.

때마침 도우미 아주머니가 왔다. 원래는 이 시간에 요한이가 깨어나면 아주머니가 와서 요한이를 안고 나간다. 그런데 그녀는 원이림이 잠옷을 입고 여은진의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주머니의 눈은 날카로웠고, 곧바로 원이림의 목에 있는 붉은 키스 마크를 한눈에 알아챘다.

“아주머니, 좋은 아침입니다.”

원이림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평소에도 온화한 성격이었던 그는 이 순간 마치 날개를 활짝 편 수컷 공작새처럼 더욱 상냥한 모습이었다.

“요한이를 먼저 안고 있어 주세요. 저는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올게요.”

“알았어요.”

아주머니는 멍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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