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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씻지 않으면 잠을 못 자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여은진을 바라보았고 깊은 눈빛에서 애틋함이 드러났다.

“내가 보기에 넌 어젯밤에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고 내가 키스했을 때...”

여은진은 발꿈치를 들고 손을 뻗어 원이림의 얇은 입술을 가렸다. 빨갛게 달아오른 아름다운 얼굴은 수줍어 보였다.

원이림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손을 뻗어 여은진의 작은 손을 치웠다. 그녀를 위험하게 바라보는 그의 검은 눈동자는 이미 불꽃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은진아, 나 어젯밤에 또 샤워했어.”

여은진은 당황했다.

‘그래서 뭐?’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데, 저건 무슨 뜻일까?

그러나 그녀는 이내 원이림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원이림이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쌌고 힘을 주자 그녀는 그의 튼튼한 가슴에 부딪혔다.

그는 여전히 짙은 눈빛으로 조금 더 쉰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 샤워를 하는데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상처에 물이 묻었을 텐데, 또 감염된 건 아닌지 모르겠어.”

그 말을 듣자 여은진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말했다.

“이거 놓고 상처 좀 봐봐요.”

“그래.”

원이림은 순순히 대답했다.

그는 여은진을 놓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협조하여 즉시 웃옷을 벗었다.

원이림의 건장한 등을 보자 화상을 입은 상처는 물에 닿아서 전보다 더욱 붉어지고 부어올랐다. 심지우 일부분에서는 이미 고름이 흘러나왔다.

여은진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원이림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꾸짖었다.

“샤워 안 하면 안 돼요?”

“안 돼.”

원이림은 가여운 표정으로 여은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젯밤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샤워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어.”

여은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어젯밤 원이림이 땀을 흘린 것을 생각하자 갑자기 귀가 뜨거워지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젯밤은 할 수 없었다.

여은진은 눈을 부릅뜨고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밤엔 씻지 마요.”

그러나 원이림은 여전히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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