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 제645화 요한이에겐 아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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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요한이에겐 아빠가 필요해

고작 하루를 보지 못했는데 너무 보고 싶었다.

원승진은 줄리아에게 부탁했다.

“일단 날 들여보내 주면 안 돼요? 은진이는 이 시간대면 출근했잖아요. 들어가서 요한이를 잠깐 보고 나올게요. 줄리아 씨가 말하지 않으면 은진이도 모를 거예요. 정말 그냥 보고만 나올게요. 절대 밖으로 데려가지 않을 거라니까요.”

그러나 줄리아는 원승진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그녀는 원승진에게 말했다.

“사모님께서 오늘 출근 안 하셨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쉬고 계세요. 그리고 절대 어르신을 집으로 들이지 말라고 당부하셨으니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죄송해요. 어르신, 이만 돌아가세요.”

결국 원승진은 요한이를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별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70이 다 된 노인은 몸은 아직 튼튼했지만 허리는 많이 구부려져 있었다.

원승진은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구부정한 몸에는 낙담과 슬픔이 가득했다.

이때 여은진은 2층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벨소리를 듣고 원승진이 왔을 거라 예상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문 앞으로 다가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원승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자 사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은진은 창가에 한참 서 있었고 원승진이 옆집 별장으로 들어갈 때도 계속 거기에 서 있었다.

점심때 여은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고 오후에도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휴식한 그녀는 요한이와 함께 놀아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요한이가 또 울기 시작했다.

여은진이 요한이를 안고 달래주었지만 아무리 달래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요한이는 큰 소리로 울면서 팔을 쭉 내밀어 여은진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하는 듯했다.

여은진은 어쩔 수가 없어 줄리아를 불러 요한이를 안고 같이 밖으로 나갔다. 요한이를 데리고 바닷가로 가서 좀 놀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별장을 나서자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는 요한이는 옆집 별장으로 가고 싶은 듯 몸을 그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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