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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받칠게

차 문이 열리고 여은진이 차에서 내리자 비서가 그녀 앞으로 바짝 다가와서 보고했다.

“아가씨, 지금 제일 위급한 건 시용자 중의 한 명인데,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까지 오고 있어요. 아가씨가 오기 전에 방금 병원으로 실려 가서 아직 상태가 어떤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누가 소식을 새어나가게 했는지 벌써부터 기자들이 와서 집중취재를 하겠다고 난리예요.”

여은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여전히 흔들림이 없는 자세였다.

원이림의 비서로 예전에 크고 작은 돌발 사건들을 많이 겪은 터라 그녀도 일 처리하는 재주와 능력은 노련한 사업가 못지않았다.

“우선 직원을 병원에 보내서 알레르기가 제일 심하다는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라고 해. 절대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되는 거 알지? 가족들이나 기타 시용자들은 잘 위로하고 다독여 줘. 그 밖에 기자들 쪽은 회사 홍보팀에 맡겨.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라고 해. 단, 언론에 우리 입장을 밝혀. 사건 조사 확실히 해서, 시용자와 대중들한테 꼭 명확한 답변을 할 거라고.”

...

여은진은 매우 조리 있고 일사불란하게 사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오자마자 즉시 실험실로 가서 조제된 향수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부터 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여은진은 병원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원이림도 그녀와 같이 갔다.

병원에 나타나자마자 기자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어 물 샐 틈도 없이 에워싸고는 갖가지 취재 장비를 들이댔다.

“여은진 씨, 여은진 씨가 이번에 일어난 향수 알레르기 사건의 주요 책임자라면서요? 시용자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그 향수가 여은진 씨 본인이 직접 블렌딩한 향수라던데, 맞나요?”

“여신은 초창기에 향수와 화장품 사업으로 회사를 일으켰다고 들었는데, 고 여건명 회장님이 돌아가신 후로부터 여신 그룹의 향수와 화장품 사업은 나날이 쇠퇴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신 그룹 주가도 변동이 심하던데요.”

“여은진 씨, 대체 여신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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