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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내가 마음속에 있는 거 맞지?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줄만 알았던 기자회견 현장에 갑자기 변고가 생겼다.

한 남자가 불시에 튀어나와 손에든 유리병 속의 내용물을 여은진이 앉아있는 쪽으로 냅다 뿌리는 것이었다.

너무 돌발적인 상황이라 현장 질서를 유지하는 경호원들도 전혀 반응할 틈이 없어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여은진 곁에 앉아있던 원이림은 그 광경을 보고 신속하게 일어나 몸을 돌리며 여은진을 온몸으로 감싸안았다. 그 액체는 원이림의 검은색 정장 뒷면에 몽땅 뿌려졌고 그의 목뒤에도 조금 튀었다.

코를 푹 찌르는 자극적인 냄새와, 피부에 닿자마자 지옥 불에 데는 듯한 따가운 통증이 전해졌다.

‘이건 황산?!’

눈이 뒤집힌다는 게 바로 이런 순간을 말하는 거구나, 원이림은 생각했다.

이걸 방금 막지 못하고 여은진의 얼굴에 뿌려졌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니 너무나도 소름 끼쳤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하는 것조차 싫었다.

피바람이 휘몰아칠 듯한 그의 주변 공기는 삽시에 10도는 내려앉았을 것이다. 눈빛으로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그였다, 최소한 지금은.

몸을 돌리며 경호원한테 이미 제압당한 남자를 난도질할 것 같은 눈으로 노려봤다.

“누가 시켰어?!”

“시킨 사람 없어. 나 절로 그런 거야.”

남자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호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써 발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이 독이 있는 걸로 사람을 해쳤잖아! 그러니까 너희들도 똑같이 당하고 얼굴 망가져 보라고 그러는 건데, 뭐가 잘못됐어?!”

더는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원이림이 눈짓하자 경호원은 즉시 그 남자를 끌고 장내에서 나가려고 했다.

한 짓과는 정반대로 겁대가리가 많은지, 도살장에 끌려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남자는 더 크게 소리 지르며 발버둥 쳤다.

“이거 놔!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깡패야, 너희들? 어디 데려가서 조용히 묻으려고 그러는 거야?”

아무도 그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그를 질질 끌고 나가기만 했다.

이때 이미 정신을 차린 여은진은 일어나서 원이림한테로 급히 걸어왔다. 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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