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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또 쌍둥이

“네 말이 다 맞아. 아버지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두 여자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었어. 네 엄마에게는 아내라는 신분을 주지 못했고 평생 고통 속에 살게 했어. 월영 씨에게도 미안해. 아내라는 신분을 주긴 했지만 사랑을 주지 못했어. 그래서 질투 때문에 악한 마음을 품었다가 결국에는 네 엄마에게 그런 짓까지 한 거야. 그리고 설하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했어...”

남궁주철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울었다. 다시 한번 자존심을 내려놓고 간절히 빌었다.

“그러니까 하영아, 제발 설하를 한 번만 용서해 줘. 아버지가 바라는 건 많지 않아. 그저 설하 목숨만 살려주면 돼. 내가 설하를 데려가게 해줘...”

강하영은 단칼에 거절했다. 원한을 반드시 갚아야겠다는 건 아니지만 남궁설하가 저지른 죄가 너무도 컸다.

그녀는 맑은 두 눈으로 남궁주철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설하는 이미 이런 성격으로 자라났어요. 나와 엄마를 미친 듯이 증오하고 있다고요. 걔가 이 일을 벌인 건 절대 충동적이 아니라 계획한 거예요! 이번에 용서해 줘서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저 장담하는데 앞으로 조금이라도 기회가 생기면 이번보다 더 심한 짓을 할 겁니다.”

남궁주철이 바로 반박했다.

“아니야!”

그러고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설하는 내 딸이야. 본성은 착한 애라고. 이번에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내가 데려가서 따끔하게 혼내면 반드시 고칠 거야.”

강하영이 말했다.

“절대 못 고쳐요. 아버지는 설하가 사람을 시켜 나와 어머니를 납치한 후 그저 채찍으로 중상을 입을 정도로 때린 것만 알고 있죠? 사실은 그게 다가 아니에요. 사람을 시켜서 우리를 강간하게 하려 했다고요. 만약 양주 씨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저와 엄마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남궁주철은 아무 말이 없었고 강하영이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양주 씨가 제때 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저와 엄마는 몸이 더럽혀진 채로 바다에 던져져서 시신도 건지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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