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장 안.우양주는 수영을 하다 그만 사고가 나고야 말았다.건장하면서도 마치 물고기마냥 수영을 해대던 그의 뒤로 한줄기 빨간색의 물길이 딸아왔다! 처음에는 그다지 선명하지 않았으나, 차츰 더욱 선명해졌다! 강하영은 깜짝 놀라 하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설마! 아니겠지?그 순간, 풀장 안에 있던 몇몇 남자들이 온갖 기세를 부리던 우양주의 모습을 보며 웃었고 누군가 큰소리로 말했다.“혹시 치질이 재발한 건 아니지?”“얼른 당신 뒤에 있는 빨간 물길을 보라고.”“세상에, 설마 이 풀장을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이는 건 아니겠지!”한 남자의 비웃는듯한 농담이 끝나자, 풀장의 기타 남성들도 다 같이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우양주도 수영하던 동작을 멈추고는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정말 쪽팔려!’우양주는 그가 입고 있던 싸구려 빨간색 수영복이 색상이 이렇게나 심하게 빠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얼른 풀장에서 빠져나왔다.계속해서 빨간색 물감이 흘러내리는 수영복을 입은 것을 본 주변 남자들은 그를 조롱하며 크게 웃어댔다. 그는 당장이라도 쥐구멍에라도 숨고만 싶은 충동이 일어 빠른 걸음으로 탈의실로 향했다. 우양주가 싸구려 수영복을 벗자 그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수영복의 물감이 그의 엉덩이까지 빨갛게 물들여 논 것이었다! 우양주는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호텔로 돌아가서 단단히 강하영에게 따질 셈이었다. 그에게 싸구려 수영복을 사준 것 때문에 그가 이토록 쪽팔릴 줄이야! 흥!만약 그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절대 화를 풀지 않을 것이었다! 한편 강하영 쪽.그녀는 우양주가 놀림받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가 풀장에서 나와 빨간색 물감이 흘러내리는 수영복을 입고 탈의실로 들어간 모습을 본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배를 끌어 안고는 웃음을 터뜨렸다.이 남자, 평생 한번도 이렇게 쪽팔려 본 적이 없겠지?강하영은 너무 웃은 나머지 배가 아프고 눈물도 났다.“하하하
두 사람이 담판을 짓고 나서야 우양주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여보, 이제는 나에게 키스해 줄 수 있어요?”강하영도 빼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키스하는 것쯤이야.그녀는 팔을 들어 남자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발꿈치를 들고는 유혹적인 빨간 입술을 남자의 얇은 입술에 갖다 대며 입을 맞췄다...강하영과 우양주는 결혼해서 함께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이미 2개월이나 되었지만 그녀는 매일 남자에게 어떻게 키스하는지를 조련당했다. 그녀는 그와 입을 맞출 때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배웠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가 리드하려 하니 강하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입술은 갖다 댔지만 그다음은?그녀는 남자가 매번 입맞춤할 때마다 했던 동작을 떠올렸다. 어설픈 모방을 해보고자...우양주의 몸도 굳어있었다!여자의 적극적인 입맞춤으로 인해 그는 온몸의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그의 근육들은 바싹 긴장돼 있었고, 속에서는 작은 벌레들이 기어다니듯 간지러웠다...결국 여자의 입맞춤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우양주는 피동적인 입장에서 주동적인 입장이 되어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의 커다란 손이 강하영의 까만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머리를 잡고는 깊은 입맞춤을 해댔다. 박력 있고도 휘감는듯한 그의 입맞춤은 그녀의 호흡과 모든 것을 단번에 삼켜버렸다...어느덧 노을이 지고 창밖의 노을은 빨갛게 물들었다. 두 사람은 입맞춤을 하면서 침대로 향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우양주는 마치 첼로의 굵직한 소리마냥 허스키하면서도 뜨거운 입김으로 강하영의 귓가에 속삭이며 어떻게 하면 그를 가지는지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M 국.양준회와 남서훈은 강주환과 윤성아의 결혼식에 참석 후, 이내 귀국하지 않았다.남서훈이 이곳에서 의료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준회는 남서훈과 함께 있어주기 위해, 비서더러 자신의 일정과 업무를 알아보게 한 뒤, 시간을 조절해 M 국에서의 업무를 위주
양준회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실크소재의 원단을 사용한 복고풍의 핑크색 꽃무늬 치마였다. 남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치마를 들고 갈아입으러 갔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긴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는 남서훈은 치마로 갈아입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 또한 자기 모습을 보고는 멍해졌다.‘이 여자가, 정말로 나라고?’남서훈이 걸어나오자 양준회는 그 모습을 보고는 제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어색하고도 부끄러워하며 물었다. “많이 어색하죠?”“아니!”양준회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매서운 듯한 까만 눈동자로 단 한 순간이라도 눈앞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놓치기 싫다는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남서훈은 여자치고는 172cm의 큰 키였다. 가슴을 감싸지 않은 그녀의 가녀린 몸매는 완벽한 C컵이었다! 그녀의 몸에 걸쳐진 S사이즈의 꽃무늬 치마도 길이가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아 그녀의 길고 하얀 종아리를 그대로 드러냈다.양준회의 시선이 위로 올라오며 다시금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그녀의 속눈썹은 마치 나비의 날개와도 같았고, 여우 같은 눈매는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또한 오똑한 코와 빨간 입술은 섹시하면서도 유혹적이었다. 20여 년을 남자로 살면서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남서훈은, 열심히 바람둥이 귀공자의 인물 형상을 만들어왔었다! 그러니 그녀에게서는 자연스러운 씩씩함과 건들거림이 있었다. 거기다 짧은 머리까지. 그런 그녀가 긴 치마를 입었음에도 조금의 위화감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모종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양준회는 그녀에게로 다가가 손을 뻗어 여자의 얇은 허리를 끌어안았다. 손에 닿은 실크 소재의 원단이 매끄러웠다. 양준회는 다른 한 손으로 남서훈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췄다.서서히 그들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사랑하는 커플의 감정이입 된 입맞춤,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금방까지도 잘 차려입은 옷이 벗겨지고, 심지어
여우 같은 그녀의 눈동자는 유혹적이었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내가 어릴 적부터 찜해놨으니! 잘 감시해 둬야죠!”양준회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여자가 자신의 턱을 치켜들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깊은 눈동자로 여자와 눈을 맞추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서훈아, 귀국하면 우리 얼른 결혼하자. 만약 네가 시간이 촉박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 혼인신고를 먼저 해도 되고!”양준회는 여자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그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합법적으로 서로를 소유할 수 있어! 네가 감시하지 않아도 되고, 나도 제대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다른 여자들에게는 절대로 기회를 주지 않지. 그리고 너는...”양준회는 이 생각만 하면 무척이나 심란했다!그는 원망 섞인 말투로 계속해서 말했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 너의 이 예쁜 얼굴에 반하고, 미혹되기까지! 내 라이벌이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에게까지 방어해야 하다니. 서훈아, 나 정말 너무 힘들어. 나에게 명실상부의 신분을 주면 힘이 날 텐데, 안 그래?”남서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예쁘게 웃어 보이며 남자에게 말했다. “이 일은, 귀국하고 다시 토론해요.”말을 마친 남서훈은 남자의 턱을 치켜드는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남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던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양준회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남자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와락 감싸안으며 그대로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다른 한손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며 얼굴에 입맞춤을 해댔다. 떠들썩하던 술집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그렇게 몇초가 지나자 여기저기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준회와 남서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여자들은 그제서야 두 사람이 한쌍임을 알아챘다! 순식간에 흥미를 잃어버린 그녀들은 양준회를 찾아왔던 여자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마이크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음험하게 말했다.“내가 찜한 사람은 다치게 하지 마, 다른 한 사람은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양준회가 차갑게 웃었다.그는 용병조직에서 물러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용병 중 최고로 불리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신화였다. 현재 M국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이 그에게 덤빈다고 해도 몇 수 지나지 않아 질 것이다.이 10여 명의 오합지졸들은 전혀 그의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그가 남서훈을 바라보았다.비록 양준회는 그녀의 실력도 매우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혹시 나쁜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었다. 그는 온화한 목소리로 본능적으로 위로했다."괜찮을 거야.”남서훈은 걱정 없는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그리고는 그 오밀조밀한 얼굴을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연히 괜찮죠 그럼.”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10여 명의 사람들이 두 사람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양준회가 손을 쓰기도 전에 마이크의 부하 10여 명이 차례로 쓰러졌다.양준회가 남서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한 거야?”"네."남서훈이 대답했다.얼굴에는 여전히 환한 미소가 있었고, 눈빛은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일 것처럼 순진했다. 그녀가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담백하게 말했다."이런 잡놈들은 당신이 손댈 필요도 없어요. 제가 독 좀 쓰면 돼요.”남서훈은 신의였고 독에 대해서도 고수였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그녀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보지도 못했는데 마이크의 십여 명의 부하들은 이미 모두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그저 기절한 상태인지, 아니면 죽은 것인지도 모른다.모두가 놀랐다.원래 앞으로 나가 도우려고 했던 술집의 큰손은, 그 광경을 보고 감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마이크도 깜짝 놀랐다.그는 양준회와 남서훈 두 사람을 보고 있다가 깨달았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것이다. 팔을 못 쓰게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마이크는 원래 남서훈에게 품고
왜냐하면 그녀가 엄마 곁으로 달려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엄마와의 첫 포옹은 나연 이모에게 빼앗겼고, 게다가 아빠와 엄마에게도 오랫동안 외면당했기 때문이었다."우리 아기..."남서훈이 부드럽게 말했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따뜻한 눈빛으로 양나나에게 다가가 볼에 입을 맞추었다."네가 증조할아버지를 따라 일찍 귀국하는 바람에 이렇게 오랫동안 널 못 봐서 엄마도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그러고는 남서훈이 양나나를 번쩍 안아 올리자 양나나는 순식간에 기분이 풀렸다.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나나도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양나나는 이미 다섯 살이 넘었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조금 커서 120㎝에 가까웠다.양준회가 양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힘들게 하지 마.”말을 마친 뒤 그는 양나나를 다시 안았다.백나연은 그 장면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었다. 양준회가 양나나를 데리고 갔으니 서훈이는 이제 그녀 차지였다!백나연이 남서훈을 끌고 앞장서서 걸어갔다.양준회와 양나나 부녀는 복잡한 눈빛으로 백나연과 남서훈을 바라보았다. 이때 양나나가 말했다."아빠, 엄마를 뺏어와야 해요, 알겠죠?”비록 그녀는 나연 이모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버지의 것이어야 했다!강주환은 M국 남궁가문의 후계자이다.남궁태문은 이제 일에서 손을 떼고 강주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게다가 강주환이 직접 설립한 Z그룹의 본사와 업무 중심은 원래 M국에 있었다.그래서 강주환과 윤성아는 결혼하고 나서 귀국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주환, 이 가문의 후계자와 회사 사장님을 겸하고 있는 남자는 자신의 스케줄을 너무 바쁘게 짜지 않았다.남궁 가문의 사람들을 전부 물갈이 한 후, 그는 남궁 그룹을 우양주와 전문 경영인이 함께 관리하도록 그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가문의 일은 남궁주철과 임준서에게 맡겼다.왜냐면 그는 아내 곁에 있어줘야 했으니까!전에 아내가 임신했을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 윤성아가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는 반드시 윤성
윤성아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과 주주총회만 윤성아가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 회의로 참석했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집에서 태교하며 보냈다.강하성과 윤지안도 진작에 이곳으로 데려왔다.두 사람은 가정교사가 있어서 평소에는 집에서 공부하다가, 한가할 때 윤성아 곁에 둘러앉아 아빠를 도와 엄마와 엄마 뱃속의 여동생을 돌보았다.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특히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일수록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곧 윤성아는 임신 5개월이 되었다.그러던 중, 강주환이 남궁가의 후계자이자 Z그룹의 배후 오너라는 것을 알게 된 M국의 많은 명문가의 아가씨들과 회사의 몇몇 여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녀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강주환의 침대를 기어오르려고 했다.심지어 누군가는 아예 발가벗은 채 강주환에게 달려들었다."주환씨, 난 당신 좋아해! 당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잖아?”"그녀는 분명 당신을 만족시킬 수 없을거야!”"결혼해 달라거나, 뭘 달라고 하지 않을게. 그냥 단 한 번이라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당신과 자고 싶어!”강주환 주위의 기온이 싸늘해졌다.그의 침대에 오르려는 모든 여자를 모두 대비하고 있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멀리 내팽개치고 가차 없이 거절했는데도, 끊이지 않고 계속 사람이 몰려왔다.그 여자들 중에 특히 강주환에게 집착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이름은 크리스틴. 남궁가와 가장 많이 협력하는 동남아 최대 보석 원석 공급업체인 한 광산 주인의 딸이다.그녀는 강주환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되었고 M국에까지 쫓아왔다.수없이 거절당했는데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매달렸다.이날.크리스틴은 다시 강주환의 사무실에 와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윤성아가 강주환을 찾아와서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크리스틴이 강주환의 팔을 잡고 강주환의 품에 앉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강주환은 크리스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크리스틴이 단지 가장 큰 보석인 원석 공급업체의 딸이었기 때문이 아니다.강주환이 지금과 같이 명성이 자자하
크리스틴은 예쁜 갈색 눈동자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아직 젊고 예뻐도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잖아요! 그리고 당신이 아이를 낳으면 몸매가 많이 변할 거예요.”"그리고 당신은 지금 임신 중이라 그의 시중을 들 수도 없잖아요.”"하지만 전 할 수 있어요!”윤성아가 물었다."당신이 동남아에서 M국까지 쫓아다니며 그렇게 오랫동안 매달렸는데, 그가 당신을 조금이라고 좋아하던가요? 방금까지도 그에게 차여서 땅에 넘어지지 않았어요?”크리스틴은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성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여자잖아요, 너무 적극적이면 안 되죠.”"나라마다 결혼제도와 애정 관념은 다르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감정을 느껴보길 바랄게요.”"정말이에요. 만약 정말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특히 여자는, 질투와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어요. 자기 남자의 마음속에 본인 하나만 있게 만들고 싶어 하죠.”크리스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날 그녀는 전혀 다른 강주환을 보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그렇게 냉담하지 않았고, 뜻밖에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한 여자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윤성아에게서 본 무언가는, 그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다른 아내들에게서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물질적 만족과는 다른 행복이었다.크리스틴은 약간 어리둥절해졌다.그녀가 어려서부터 지켜오던 애정관과 결혼관이 지금 이 순간 크게 바뀌었다.그 후, 크리스틴은 C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그녀는 C국에 가서 살면서 더 많은 감정을 느꼈고 그녀만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도 했다.어린 시절 강주환과 윤성아한테서 들었던 조언들이 그녀에게는 매우 다행스럽고도 감사한 일이었다. 그날의 일은 그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이것은 모두 한참 후의 이야기였다.다시, 지금 이 순간.강주환과 윤성아는 집으로 돌아왔다.저녁 식사 후, 윤성아가 갑자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