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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쫓아온 남자

귀국하기 전 강하영은 먼저 집으로 가서 짐을 챙기면서 초희에게 귀국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초희 혼자서 이곳에서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강하영과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두 모녀는 얼마 전에 한 번 다녀왔었다. 그때는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보러 간 것이었다. 강하영은 초희와 함께 외할머니의 묘비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할머니, 저 엄마 찾았어요.”

초희도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녀는 묘비 앞에 무릎 꿇고 절을 했다. 후회와 미안함이 가득 섞인 얼굴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그때 엄마 말씀을 듣지 않은 바람에 평생을 망쳤고 엄마에게도 상처를 줬어요. 엄마 말씀을 들었더라면 남궁주철에게 그렇게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 그때 엄마와 하영이를 버리고 그 사람을 찾으러 혼자 M 국에 가지 않았더라면...”

초희는 거의 혼절하다시피 울었고 강하영도 옆에서 함께 울었다.

한참 울고 난 후 강하영이 초희를 부축했다.

“엄마, 울지 말아요. 제가 엄마를 찾고 돌아왔으니, 할머니도 기뻐하실 거예요. 할머니께 더 기쁜 소식도 알려드려야죠.”

초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영은 묘비 사진 속의 자상한 외할머니를 보며 말했다.

“할머니, 그동안 엄마가 돌아오지 못했던 건 전부 선우월영 때문이었어요. 그때 월세방에 쳐들어와서 몹쓸 짓을 한 나쁜 놈도 선우월영이 보낸 거래요. 인과응보라고 선우월영은 지금 감옥에 들어갔어요. 아마 평생 나오지 못할 거예요. 엄마 건강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엄마가 남궁주철을 용서하지 않았으니까 할머니도 걱정하지 말아요...”

강하영은 엄마에 관한 얘기를 마친 후 자기 얘기를 했다.

“할머니, 할머니 손녀가 출세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인 요셉 선생님의 제자가 됐어요. 그리고...”

그때 하도 급히 귀국한 바람에 두 모녀는 외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린 후 바로 다시 M 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출장 왔기에 적어도 국내에 일주일은 머무를 생각이었다.

함께 온 초희는 강하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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