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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두 사람은 모두 고수였다

양준회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실크소재의 원단을 사용한 복고풍의 핑크색 꽃무늬 치마였다.

남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치마를 들고 갈아입으러 갔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긴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는 남서훈은 치마로 갈아입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 또한 자기 모습을 보고는 멍해졌다.

‘이 여자가, 정말로 나라고?’

남서훈이 걸어나오자 양준회는 그 모습을 보고는 제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어색하고도 부끄러워하며 물었다.

“많이 어색하죠?”

“아니!”

양준회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매서운 듯한 까만 눈동자로 단 한 순간이라도 눈앞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놓치기 싫다는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남서훈은 여자치고는 172cm의 큰 키였다.

가슴을 감싸지 않은 그녀의 가녀린 몸매는 완벽한 C컵이었다! 그녀의 몸에 걸쳐진 S사이즈의 꽃무늬 치마도 길이가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아 그녀의 길고 하얀 종아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양준회의 시선이 위로 올라오며 다시금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그녀의 속눈썹은 마치 나비의 날개와도 같았고, 여우 같은 눈매는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또한 오똑한 코와 빨간 입술은 섹시하면서도 유혹적이었다.

20여 년을 남자로 살면서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남서훈은, 열심히 바람둥이 귀공자의 인물 형상을 만들어왔었다! 그러니 그녀에게서는 자연스러운 씩씩함과 건들거림이 있었다. 거기다 짧은 머리까지. 그런 그녀가 긴 치마를 입었음에도 조금의 위화감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모종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양준회는 그녀에게로 다가가 손을 뻗어 여자의 얇은 허리를 끌어안았다.

손에 닿은 실크 소재의 원단이 매끄러웠다.

양준회는 다른 한 손으로 남서훈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췄다.

서서히 그들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커플의 감정이입 된 입맞춤,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금방까지도 잘 차려입은 옷이 벗겨지고,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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