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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다들 부러워하는 결혼식

여은진이 아이를 안고 내려오자 원승진은 더는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이를 보았다.

“피부가 하얗고 보드라운 게 이림이 어렸을 때와 똑같네!”

원승진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며 여은진을 쳐다보았다.

“내가 아이를 안아봐도 될까?”

여은진은 원승진이 아이를 안는 걸 꺼려서가 아니라 단지 조금 걱정되었을 뿐이었다.

“요한이 인제 고작 두 달이긴 하지만 꽤 무거워요.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힘들긴. 괜찮아.”

원승진은 연신 괜찮다고 했다.

그는 불혹이 돼서야 아들 원이림을 얻었다. 원이림은 올해 30살이 훌쩍 넘긴 원승진도 곧 8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건강했다. 아들이 결혼하여 손자를 안겨주는 날만을 기대하며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갑자기 귀여운 손자가 생겨 겨우 안을 수 있게 되었는데 칠팔 킬로그램이 아니라 그 배가 되어도 번쩍 안을 수 있었다.

원승진은 여요한을 품에 안았다. 귀여운 손자를 보며 원승진은 입이 다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여요한은 평소에도 별로 울지 않았다. 원승진의 품에 안겨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원승진을 쳐다보았다. 원승진이 까꿍 하며 달래자 바로 활짝 웃었다.

“웃었어!”

원승진은 뭔가 대단한 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함께 온 집사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봤어? 우리 손주가 날 보고 웃었어.”

그날 원승진은 한참 동안 그 집에 머물렀다. 떠날 때도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진아, 앞으로 요한이 보러 자주 와도 될까?”

원승진은 가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백발인 데다가 가여운 눈빛으로 쳐다봐서 여은진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 웃으며 허락했다.

“요한이 보고 싶을 때 시간 되시면 언제든지 오셔도 돼요.”

원승진이 말했다.

“시간 되지. 혼자 사는 노인네는 남아도는 게 시간이야.”

원승진은 아들이 결혼하여 손주를 안겨주길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 지금 미안한 마음에 얼굴에 철판을 깔지 못했지만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살고 싶었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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