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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우양주가 결혼에 찬성하다

집사는 흥분한 어르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어르신이 이 일을 알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슬기로운 어르신에게 들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르신, 흥분하지 마세요.”

“이제 막 깨어나셨잖아요.”

“도련님께서 이번에 너무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마 어르신께서 부인과 결혼하셨으니 친어머니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어르신도 이러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사실 그와 연화는 줄곧 아들에게 숨기던 것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려줘야 할 듯했다.

알려주지 않으면 자신이 죽고 난 후 연화가 그 화를 모두 감당해야 할 테니.

어르신은 편치 않은 몸을 겨우 가누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 우양주를 불러오라 명령했다.

이것은 어르신이 처음으로 우양주에게 그들 옛 세대의 과거를 알려준 때였다.

사실 어르신과 지금의 아내야말로 처음 만난 인연이었다. 그러나 우양주 친어머니가 어르신에게 첫눈에 반한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어르신과 지금의 아내가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양주의 친어머니는 현실을 부정했다.

감당할 수 없는 사실에 상사병에 걸리고 이성을 잃었다.

그는 종일 우양주를 끌고 다니며 어르신이 그녀를 배신했다며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자기 사촌 여동생을 욕하여 밉보이게 하며 염치도 모르고 자기 남편을 앗아간,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년이라고 했다.

우양주 역시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저주하고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봐왔다.

원한 깊은 어머니의 얼굴 역시 봤었다. 그녀는 얻지 못할 사랑에 절망하여 건물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었다.

이 몇 년간 우양주는 어머니의 일로 아버지를 원망했다. 어릴 적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던 이모라는 사람도 원망했다.

그런데 오늘 아버지께서 생전 처음 듣는 과거 이야기를 하셨다.

“그럴 리가 없어요!”

우양주는 전혀 믿지 않았다. 그는 분노하며 아버지를 보았다.

“어머니께선 이미 돌아가셨어요! 어떻게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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