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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여인의 신분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양주와 혼인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우양주는 원래 아랫도리를 마구 놀리는 바람둥이이니 남궁설하를 진심으로 좋아했을 리는 없고 결혼도 겉치레일 것이다.

아마 그와 혼인하면 강하영은 더 많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아 세력을 넓히고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충분히 강해지기 전에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된다면 시가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릴 수도 있다. 하여 선우월영이 그녀를 두려워하게 할 수도 있다.

강하영은 잘 알고 있다. 선우월영이 이미 비밀리에 몇 번이나 그녀에게 손을 썼다는 사실을.

그녀는 또 우양주와 운성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 구양주가 그녀에게 주었던 온정과 감동을 주었던 순간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이후 그가 곁을 지켜주던 모습과 그의 온화함까지.

그리고...

강하영은 자신이 구양주를 상대할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이해득실을 자세히 따져본 뒤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난 남궁설하를 대신할 수 있어.”

한편.

치료법 2단계인 해독제를 복용한 후 강주환은 건강을 많이 되찾았다. 이제 건강한 정상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정고 탓으로 그의 눈에서 윤성아를 향한 사랑과 애틋함이 점차 식어가고 있었다. 머릿속의 윤성아에 관한 기억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않으려고 할수록, 병마에 지지 않으려고 할수록 새끼 독충은 그의 몸에서 발악하며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매번 고통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그가 윤성아에 대해 점차 무관심해지고 소원해졌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아픔은 지나갔다.

강주환은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꼭 안았다.

그는 마음속 깊은 곳 뼛속까지 새겨넣었던 아리따운 용모를 한 그녀를 사랑스레 바라보았다.

“성아야. 나 진짜 무서웠어.”

“새끼 독충이 주는 고통은 괜찮았는데. 그 고통으로 죽는다 해도 상관없는데.”

“널 잊을까 봐 겁났어.”

강주환은 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윤성아를 꼭 껴안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키스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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