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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우리가 교제하고 있다고 알려드리자

그는 커다란 손을 들어 남서훈의 이마에 가볍게 한번 툭 쳤다.

“너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날 속일 수 있어.”

양준회가 약간의 책망을 담아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숨길 수 없는 애정이 흘러넘쳤다.

남서훈이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풍성한 속눈썹이 그녀의 눈을 전부 가렸다.

“서훈아, 나 지금 너무 기뻐.”

양준회가 이어서 말했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6년 전의 그 사람이 너라는 걸 알게 돼서 너무 기뻐. 난 처음부터 끝까지 너밖에 없었어.”

“너는 내 여자고, 나나의 엄마야.”

말을 끝마친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맞춤했다. 서로의 호흡이 얽히고설켰다.

그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자신이 얼마나 기쁜지 알려 주었다.

밤은 길었다.

남서훈의 고백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숨김없이 서로를 대했다.

욕실에서 침대까지…

양준회는 드디어 오랫동안 소망했던 것을 이룰 수 있었다.

6년 전, 만취했던 그날 밤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밤과는 다르게 오늘은 모든 것이 또렷했다. 향기로운 약 냄새, 그리고 눈앞에 있는 그녀... 몸아래에 있는 그녀...그는 뼛속까지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서훈아…”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녀는 귀가 더욱 빨개졌다.

남서훈은 입을 여는 순간 자기의 속마음을 모두 말해 버릴 것 같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밤, 모든 것이 그토록 아름답고 완벽했다.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올 무렵, 남서훈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잠이 들 듯 말 듯 했다.

“애기야, 씻으러 가야지.”

양준회가 그녀를 번쩍 안더니 욕실로 들어가서 그녀를 깨끗하게 씻겨 주었다.

그녀가 지쳐서 눈꺼풀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다는 걸 확인하지 않았으면, 그는 아마 계속해서 그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것이다.

남서훈을 안은 채 다시 방으로 돌아온 양준회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말려 주었다.

그는 자신의 품 안에서 새근거리며 잠든 남서훈을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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