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회는 말했다.“저와 서훈이의 사이가 더 가까우니 서훈이를 따라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남서훈이 작은아버지가 된다는 일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남서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할아버지, 저희를 허락해 주세요.”양준회는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진지한 눈으로 남유성을 보며 말했다.“서훈이가 남자든 여자든 저는 상관없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건 더욱 상관하지 않고요. 이번 생에는 서훈이뿐이에요.”남유성은 눈썹을 찡그리며 양준회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자네는 서훈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거군, 서훈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네.”양준회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실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고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남유성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 할 때 자그마한 그림자가 달려왔다. 양나나였다.양나나는 아버지, 어머니, 강하성 그리고 윤지안과 함께 M 국으로 왔다. 양나나는 양준회의 앞에 달려갔다. “아빠, 왜 무릎 꿇고 있어요?”“나나?”몇 달 동안 딸을 보지 못한 양준회는 딸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리고 지금 양나나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존재였다. 양준회는 양나나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나나야, 엄마를 갖고 싶다고 했지? 여기 이모가 너의 엄마야, 너를 낳아주신 엄마.”“그리고 여기 인자하신 어르신이 네 증조할아버지야.”말을 마치고 이번에는 소리를 낮춰 조용히 양 나나에게 말했다.“증조할아버지가 지금 화가 나셔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셔, 그러면 아빠는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없어.”“나나야, 지금부터는 너한테 달렸어.”양나나는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남서훈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날아갈 듯이 기뻤다. 양나나는 바로 울음을 장착하고 남서훈의 품으로 파고들며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말했다."엄마!"자신의 품에 안긴 아이를 보자 남서훈도 눈이 붉어졌다. 그녀는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미안해.”“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그동안 저를 모른 척하
우양주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다.“정말 싫어요?”강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꺼냈다가 도리어 자신이 상처받을까 봐 겁이 났다. 강하영을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우양주가 말을 가로챘다.“운성에서 제가 당신 목숨 구해줬던 거 기억하죠? 그때 저와 하룻밤을 보내겠다 약속했던 거 맞죠?”“그거 오늘에 해요.”그는 말을 마치고 바로 강하영의 입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천천히 스며들며 깊게 빨아들였다. 차가운 말투와 다르게 우양주는 부드럽게 리드하며 보물을 손에 쥔 듯 조심스럽게 다뤘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입을 맞춘 채로 침대로 이동했다. 밤은 어두웠고 방안의 불빛만이 어른거렸다. 두 사람만의 첫날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정사가 끝난 후 우양주는 가만히 강하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래도 제가 싫어요? 아까는 좋아서 꽉 잡고 놓지 않던데...”강하영은 다급하게 손을 뻗어 우양주의 입을 막더니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그건 그냥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뿐이에요.”“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좋아요. 제 몸을 먼저 좋아하게 만든 뒤에 저를 좋아하게 하면 되니까.”우양주는 전혀 부끄러움 없이 말하며 몸을 숙여 강하영에게 키스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같이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었다. 먹고 난 후 우양주는 강하영을 데리고 강주환이 있는 곳으로 왔다.강하영은 윤성아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강하영은 자신이 M 국에 온 일들을 말하며 아직도 엄마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 윤성아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하영아, 내가 너의 엄마를 본 것 같아.”강하영은 놀라움과 기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다급하게 윤성아를 잡고 말했다.“성아야, 정말이야? 어디서 우리 엄마를 만났어?”윤성아는 옆에 있던 우양주를 보며 물었다. “전에 암시장에서 구출했던 사람들을 우양주 씨가 인계했죠? 그때 거기 있던 그 여자 기억나요?”우양주는 생각난 듯 머리를 끄덕였다.“그 여자 지금 요양원에 있어요.
F 국의 어느 자그마한 마을.건물 외벽에 찔레꽃이 벽을 타고 이쁘게 피어있는 2층 건물이었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후, 여은진은 이곳에서 태교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모님, 왜 또 저를 부르지 않으셨어요? 이제 만삭이라 배가 이렇게 큰데 무리하지 마세요. 도련님이 나가실 때 저한테 사모님을 잘 보살피라고 신신당부하고 가셨어요.”“머리를 감는 일 같은 건 저한테 맡겨주세요.”여은진은 줄리아를 보며 웃었다. “저 그 정도로 응석받이 아니에요.”“이게 어떻게 응석받이예요. 도련님은 사모님과 아이를 아끼시는 거예요. 도련님이 하신 말씀이 맞아요. 곧 아이가 나올 텐데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네, 알겠어요.”여은진은 할 수 없이 대답하고 줄리아가 와서 그녀의 긴 머리를 씻고 말리는 동안 조용히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욕실에서 나와 여은진은 2층 베란다에 있는 흔들의자에 누웠다. 따뜻한 햇볕이 모성애 가득한 얼굴을 내리비추었다. 여은진은 햇빛을 맞으며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글이 눈에 띄었다. 클릭해서 들어가자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여신그룹 대표, 배씨 가문 아가씨와 야심한 밤 밀회 포착! 아가씨 집에서 하룻밤 보낸 것으로 의심돼.]기사에는 두 장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사진 속 여석진은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배희주는 베이비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팔짱을 끼고 희주 아가씨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사진과 두 사람이 소파 위에서 키스하는 사진이 찍혔다.한참을 보던 여은진은 그대로 전화기를 꺼버렸다. 그녀는 여전히 흔들의자에 누워서 한가로이 햇빛을 받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배희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예쁘고 적극적인 여자였다. 한번은 여석진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배희주를 만났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술자리 게임을 하던 중 벌칙으로 배희주가 자리에 있는 아무 남자하고 3분간의 키스타임을 가져야 하는 일이 있었다.배희주는 한눈에 여석진을 마음에 들어 했고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저
여석진은 까만 눈동자로 여은진을 쳐다보며 말했다.“짐들은 도우미가 정리하게 놔두고 우리는 먼저 병원으로 가요.”여은진이 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비록 출산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두 날이나 남아 있었다. 또한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탓에 여은진은 병원을 무척 꺼렸다. 그 때문에 병원에는 더욱 일찍이 가고 싶지 않았다.여석진은 그런 그녀의 마을을 잘 알고 있기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달래듯이 말했다.“비록 두 날이나 있지만 이미 출산 예정기에 들어섰어요. 이러다가 낳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이곳은 병원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누나가 병원에 가야 제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여석진은 곁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요!”그런데도 여은진은 미리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했고 여석진을 그런 그녀를 설득했다.“하루만 기다렸다가 내일 가면 안 될까? 응?”그녀는 예쁜 갈색 눈동자로 여석진을 바라보며 부탁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 것 같았다. 여석진은 다시 한번 그녀를 달래려 큰 손으로 여은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요. 딱 하루만이에요! 내일은 무조건 입원하러 가야 해요!”.여은진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그날 밤, 여석진은 계속해서 여은진의 곁을 지켰다.저녁에 둘은 산책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 여은진은 멀리서 커다란 키의 원이림과 마주쳤다! 원이림은 멀리서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와 여석진을 바라보았다.여은진은 원이림을 본 순간, 본능적으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여석진과 웃고 떠들던 표정도, 걷고 있던 발걸음도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멀리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많이 야위어있었다! 정신도 온전해 보이지 않았다. 여석진도 원이림을 발견하고는 곧장 여은진을 끌어안으며 귓속말로 말했다.“상관없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아요!”여은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아! 윽...”격렬한 진통으로 인해 여은진은 고통의 몸부림을 쳤다. 원이림은 걱정하고 있던 와중에 더욱 긴장되었다!그는 그저 말없이 안전하면서도 최대의 속도로 운전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렸다!여석진은 여은진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분명 자신도 너무 무섭고, 당황해 났지만! 최대한 자신을 진정시키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아프면 소리 질러도 돼요. 괜찮아요.”“걱정하지 마세요... 누나, 심호흡해요!”“네, 맞아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마침내, 차는 병원에 도착했다.여석진은 곧장 문을 열고는 조심스럽게 여은진을 안고 내리면서 성큼성큼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저기요! 의사 선생님! 지금 당장 아기를 낳을 것 같아요!”의사와 간호사들이 구급 카트를 밀면서 달려 나왔고 그대로 여은진을 구급 카트에 옮겼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구급 카트를 밀며 들어갔고 여석진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여은진이 곧장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석진은 수술실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수술실 밖의 빨간불이 켜졌다.여석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때, 원이림이 천천히 걸어왔다.차가 병원문 앞까지 왔을 때, 그도 당장 내리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도통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차 문을 열고 내리려던 순간 그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머리가 너무나 어지러웠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재 여은진과 아이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원이림을 정말로 잊은 듯했고, 자신만의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원이림 역시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그는 더 이상 그녀 앞에 나타나 여은진의 행복한 생활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그 때문에 당사자가 아닌 윤성아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비록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남 자식의 첫돌잔치에 참석한 손님으로서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축복을 전해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성아와 모든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첫 돌잔치가 한창인 그때, 거의 모든 사람이 여은진과 아이를 둘러싸고 그들에게 축복을 전하고 있을 무렵.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연회장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 그러고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호원들이 각각 연회장 대문 양쪽으로 섰다.희주 아가씨가 등장하자! 그녀의 뒤로 십여 명의 경호원들도 그녀를 따라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여석진을 보며 말했다. “나 임신했어! 네 아이야!”여석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눈빛이 무섭도록 싸늘해졌다. 그는 희주 아가씨에게로 몇 걸음 걸어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며 싸늘하게 말했다. “오늘은 내 아들의 첫 돌잔치인 만큼 최대한 소란 피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희주 아가씨가 대답했다.“그렇지 않으면?”그녀는 여석진에게 잡혀있던 손목을 뿌리치며 남자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까지도 가만두지 않겠다? 여석진, 내 배 속에 있는 아이야말로 진정한 네 핏줄이야! 오히려 첫 돌잔치의 주인공인 이 아이는 남의 자식이잖아! 이 아이는 여은진과 다른 남자의 아이잖아...”말이 끝나기도 전에 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주 아가씨의 고개가 옆으로 돌려졌다. 여석진 손아귀의 힘은 엄청났다. 희주 아가씨의 뺨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입술에서는 피가 흐리고
여석진은 확실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에게만큼은 아빠나 엄마가 곁에 없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배희주가 진짜로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면 지우게 할 생각이었다!여은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되면 불공평해! 희주 아가씨와 그 아이에게 너무 불공평해! 그리고 비록 희주 아가씨가 교만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너를 좋아하잖아. 알고 보면 사실 아주 순진한 사람이야!”“내가 보기에 그녀는 본성은 선량하지만 지나치게 귀하게 큰 소녀일 뿐이야.”사실 여은진과 여석진은 진정한 의미의 결혼은 진행하지 않았다. 둘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식 상황을 만든 것뿐이었다. 여석진이 청혼하여 여은진과 간단한 결혼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사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술을 먹고 희주 씨에게 말려들었어요.”커다란 키의 여석진이 무릎을 꿇었다.그는 여은진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듯 말했다.“날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내가 무조건 배희주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할게요!”“난 그 여자가 싫어요. 누나, 난 누나면 돼요. 누나만 원한다고요!”“우리 혼인신고 하러 가요. 오늘, 지금 당장 가요! 그리고 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알리자고요! 네?”여은진은 한숨을 내쉬며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석진아,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애초에 그녀가 여석진의 청혼을 받아들여 간단하게 결혼식을 거행한 이유는 원이림을 잊을만하면 귀국하고 나서 가끔 그녀의 생활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원이림은 비록 그녀에게 매달리면서 귀찮게 굴지 않았지만 묵묵히 많은 일을 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여은진의 회사를 처분해 여씨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했다. 비록 아프고 힘든 과거였지만 여은진 자신도 아직 그 남자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한때는 오로지 자신감 하나로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이가 갈라면서 그 자리에는 천천히 실망이 자리매김했다.그
어르신께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성아의 잘못이 아니야!”어르신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남녀 사이는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야! 성아는 처음부터 이림이를 좋아하지 않았어. 그건 자기가 더 잘알 거야. 단지...”“흠...”원승진은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도 원이림이 이렇게 된 이유가 윤성아와 연관이 있다고 여겼다!윤성아가 강주환과 함께 있고 나서 원이림이 귀국했고! 그 후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생활 습관이 달라지고 건강에 소홀하게 되었다.마치 실연당한 사람 같았다!어르신은 원이림이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휴...”이런 걱정에 또다시 한숨이 절로 나왔다.원승진은 속상한 마음에 아들을 놓아줄 수가 없었다! 매듭이 엉켰으니, 매듭을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원승진은 휴대폰을 들어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아야, 나 원승진이야.”윤성아는 원승진의 목소리에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챘다. 윤성아가 되묻기도 전에 원승진은 이어서 말했다.“혹시 시간 괜찮으면 F 국에 한 번 오지 않겠니?”“이림이가 많이 아프단다. 위암이야...”원승진은 뒤로 갈수록 목이 막혀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윤성아는 지금 여은진 아들의 돌잔치에 참석 중이었다! 이때까지는 배희주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상태여서 윤성아는 전화가 울리자 곧장 밖으로 나가 받았다.그녀는 최근 반년 동안 원이림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슬픔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면서 늘 취한 상태로 술집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병원에도 여러 번 실려 갔었다.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악화 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윤성아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어르신, 뭐라고요? 이림 씨가...”원승진의 목소리가 더욱 힘없이 들려왔다.“위암이야! 지금은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응급실에서 구급 중이야! 난 네가 지안이를 데리고 왔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이림이를 말릴 수 있지 않을까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