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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대체품

안효주는 이내 겁에 질린 듯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응.”

강주환이 드디어 그녀의 부름에 대꾸를 하였다.

하지만 그저 대답만 했을 뿐 차 안에서는 정적만 맴돌았다.

조수석에 앉은 안효주는 끊임없이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무언가 궁금한 듯했지만, 혹여라도 말실수를 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차는 호진 그룹의 입구에 멈춰서게 되었다.

강주환은 안효주를 보며 말했다.

“내려.”

“...”

안효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촉촉해진 눈가로 강주환을 보았다.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파트로 돌아가. 아니면 아무 데나 알아서 가. 난 출근할 거니까.”

안효주는 여전히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촉촉한 눈길로 강주환을 보았다.

“나를 여기에 내려다 주고 그냥 가는 거예요?”

강주환이 답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태도는 싸늘했다.

안효주는 더는 그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주환 씨, 난 아파트로 갈 거예요.”

그녀는 기대하는 얼굴로 남자를 보았다.

“이따 저녁에 올 거죠? 난 정말 나엽과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란 말이에요! 앞으로도 절대 만나는 일 없을 거예요.”

“그래.”

강주환이 대충 대답을 했다.

안효주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호진 그룹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이사실로 올라갔다.

그는 일할 기분이 아니었다.

의자에 한참이나 앉아 있었던 그는 이내 내선전화로 호출했다.

“나엽을 불러와.”

“네.”

곧이어 나엽이 그를 찾아왔다.

대충 노크를 한 나엽은 바로 대표이사실로 들어와 강주환의 앞에 섰다. 그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의자에 앉은 강주환을 보고 있었다. 살짝 눈썹이 꿈틀 올린 그가 차갑게 물었다.

“저를 찾으신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시죠?”

강주환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안효주 씨랑 사귀고 있는 거냐?”

나엽은 미소를 짓더니 오히려 강주환에게 되물었다.

“대표님, 제 매니저가 내놓은 공식 입장을 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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