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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안효주의 계략

여자에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생기는 이질감에 강주환은 돌연 동작을 멈췄다. 어쩐지 여자의 냄새가 어제와 달리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흥분이 가시고 그는 눈을 번쩍 떴다.

강주환은 키스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의 안효주를 발견하고 미간을 구겼다. 뒤이어 그녀의 몸에 난 흔적을 보고는 머리가 핑 도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젯밤 강주환은 평소와 다름없이 술을 마셨다. 비록 취하기는 했지만, 그의 품에 부딪힌 여자가 윤성아라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리 안효주와 똑같게 생겼다고 해도 냄새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강주환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것은 4년 전과 똑같은 윤성아의 향기뿐이었다. 그러니 어젯밤에 만난 사람도 틀림없이 윤성아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왜 역겨운 체취를 풍기는 여자가 품 안에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 뭐야?”

강주환은 안효주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무섭도록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성아는?”

“...”

안효주는 잠깐 침묵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아라니요? 주환 씨, 저희 어제부터 계속 같이 있었잖아요. 어젯밤에는 얼마나 열정적이던지...”

안효주는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치 어제 진짜로 강주환과 하룻밤 보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곳곳에 난 흔적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것 봐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마 기억 못 하는 거예요?”

안효주의 서운하다는 표정을 보고 강주환은 미간을 구겼다. 그리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절대 너일 리가 없어.”

안효주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그저 여전히 불쌍한 표정으로 어젯밤의 상황을 거짓으로 설명했다.

“저 어제는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 마시러 왔거든요. 근데 주량이 약한 탓에 몇 잔 마시고 금방 취해 버렸어요. 그리고 화장실 가는 길에 주환 씨랑 마주치고 이곳에 오게 된 거예요.”

안효주의 설명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지만 강주환은 여전히 어젯밤 만났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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