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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취중 재회

고은희 또 이어서 말했다.

“우리 집안은 정략결혼이 필요해. 너도 이젠 제대로 된 아내를 둬야지. 그러니 내가 너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을 찾아보마. 재민 그룹의 딸아이와 같은 사람은 절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

“알아서 하세요.”

강주환은 심드렁하게 대답하더니 몸을 일으켜 방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안진강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했다. 그는 안효주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베린 그룹과의 협력 상황을 물었고, 안효주는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책임자는 물론 윤성아로 바꾸는 것이 아닌 원래의 책임자로 했다.

같은 날 저녁.

베린 그룹의 직원들은 대표 없는 회식을 열었다. 대표 원이림은 직원들이 불편해할까 봐 일부러 빠져준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이의현은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번 계약이 성공한 데는 성아 씨 공이 커요. 성아 씨가 안효주 씨를 찾아간 덕분에 계약이 성사된 거 맞죠?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 것도 다 성아 씨 덕분이에요.”

윤성아는 작게 머리를 흔들었다. 자신은 한연 그룹이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의현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어찌 됐든 계약이 성공한 건 축하할 일이니까, 자 성아 씨! 저희 한잔해요!”

윤성아는 분위기를 타고 몸을 일으켜 술 한 잔 마셨다. 그러자 곧바로 다음 사람이 다가와서 말했다.

“성아 씨 우리 회사 회식에 참석한 거 처음이죠? 자, 저희도 한잔해요.”

윤성아는 거리감을 아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호진 그룹에서 일할 때는 그녀가 원하지 않는 것 반, 강주환과의 관계 때문 반으로 한 번도 회식에 참석한 적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녀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동료와도 잘 지내기를 원했다.

더구나 베린 그룹의 근무 환경은 아주 좋았다. 윤성아가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텃세를 부리는 직원이 없는 건 기본이고 다들 열정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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