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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구사일생

윤성아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삶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계부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믿었던 엄마가 자신을 팔아버렸다. 게다가 그녀는 어느 한 남자의 내연녀가 되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하니 그녀는 정말로 이대로 죽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죽어버렸다.

잔잔하기 그지없었던 바다 또한 쥐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바다는 그녀의 몸은 바다 깊은 곳, 먼 곳까지 이끄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바닷속에 떠다녔을까.

칠흑 같던 어둠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밝은 빛이 수평선 위로 천천히 떠 올랐다.

그녀는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여전히 바닷속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욕구도 없었다.

마치 정말로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물고기 잡으러 나선 어부가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세상에, 저거 사람 아니여?”

“정말로 사람이네!”

어부는 배를 윤성아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윤성아가 살아있었던 것이었다.

“아가씨, 괜찮아?”

“걱정하지 마. 괜찮아! 그렇게 가만히 있어 봐. 움직이지 말고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올라올 수 있을 겨.”

“내가 지금 바로 구해줄 테니께!”

윤성아는 마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부가 바로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리곤 윤성아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 그녀를 안고 이내 자신의 배로 올라왔다.

어부는 대략 50대로 보였고 정직하고 무던하며 소탈한 모습이었다.

어부는 이미 두 눈에 빛을 잃은 윤성아를 보며 마치 아버지처럼 걱정 가득한 모습으로 물었다.

“아가씨, 왜 말을 안 혀?”

“무슨 일인겨?”

“설마 실수로 바다에 빠져든 건 아니지?”

어부는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반응을 보였다. 아주 갑작스럽게 비통하게 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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