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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유전자 검사

안효주는 안씨 가문 둘째 딸이라는 신분으로 원이림과 약속을 정했다.

베린 그룹과 한연 그룹은 애초에 줄곧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마침 의논할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연락을 받은 원이림은 비록 안효주의 약속을 받아들였지만 안진강이 왜 자신의 딸을 보내려고 했는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안진강은 안효주를 전혀 자신의 회사에 들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녀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 오후가 되었다.

어느 한 카페에서.

원이림은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윤성아를 만난 줄 알았다.

그는 다소 확신이 서지 않는 목소리로 물었다.

“윤 비서?”

안효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대표님, 전 윤 비서가 아닙니다.”

“저는 안효주라고 해요. 일전에 연락 드린 한연 그룹 대표님의 딸이에요.”

“...”

원이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안효주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안효주가 윤성아와 너무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둘은 또 차이가 있었다.

비록 얼굴은 거의 똑같았지만 몸에 밴 습관이나 그에게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안효주는 운성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었고 태어날 때부터 다이아 수저를 들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그녀에게서는 재벌가 아가씨라는 오만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윤성아는 성격이 차가운 사람이었다. 비록 겉으로도 차가워 보였지만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한 번만 잘해줘도 윤성아는 배로 은혜를 갚는 사람이었다.

윤성아는 아주 청순하고 순결해 보였고 마치 아무런 색도 물들지 않은 하얀 백합꽃 같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아껴주고 지켜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했다.

“네, 확실히 아니네요.”

원이림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쌀쌀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태도를 보이며 안효주를 향해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한연 그룹의 둘째 딸이 저에겐 무슨 용건이 있는 거죠?”

안효주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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