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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절대 안 놓아줘

강주환이 말했다.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

그는 자세하게 알려주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지금 많이 아프신 상태야. 내가 만약 안효주랑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치료도 거부하실 거라고. 심지어 내 앞에서 죽어도 눈을 편히 감지 못하겠다고 하셨어.”

“...”

강주혜는 몇 분간 침묵하게 되었다. 그러다 강주환에게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서 오빠는 정말로 안효주랑 결혼하려고? 정말 이 결혼을 그렇게 희생할 생각인 거야?”

강주환이 말했다.

“일단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야 하잖아.”

밤 11시 무렵, 고은희는 이미 잠이 든 상태였다. 강주환은 몰래 운전하여 바닷가 별장으로 왔다. 고은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떠난 뒤, 그는 안효주와 결혼에 대해 상의하는 일과 다른 회사 업무로 인해 며칠간 바삐 보냈고 그간 별장으로 찾아오지 못했다.

그가 별장에 도착했을 땐, 전등이 전부 꺼져 있었고 윤성아도 잠이 든 상태였다.

“대표님, 늦게 오셨네요?”

도우미가 바로 그를 맞이하며 물었다.

“네.”

강주환은 대충 대답하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열린 안방 창문 사이로 밤바람이 살랑이며 들어오고 있었고 은은한 달빛이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강주환은 천천히 새근새근 잠이든 윤성아의 곁으로 다가가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장 겉옷과 긴 바지를 벗고 그녀의 곁에 누웠다.

애초에 그녀를 깨울 생각 없었던 그는 그리웠던 그녀를 품에 꼬옥 끌어안고 그대로 같이 잘 생각이었다. 하지만 코끝으로 풍겨오는 좋은 체향에 그는 순간 불끈 달아오르게 되었다. 강주환은 몸을 비스듬히 돌려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입술에서 전해지는 느낌에 윤성아도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비몽사몽 한 모습으로 자신의 목에 얼굴을 박고 있는 남자를 꼬옥 끌어안으며 잠이 덜 깬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환 씨, 이제야 온 거예요?”

“응.”

강주환은 별다른 말 없이 계속 그녀의 입술만 탐했다. 그는 아주 급해 보였다.

“주환 씨...”

“쉬이, 착하지. 그동안 네가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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