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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신혼 첫날밤은 그녀와 함께

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주환이 무슨 말을 하든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폭발하고 만 강주환은 그녀에게 다가가 있는 힘껏 입을 맞췄다.

“이거 놔요.”

윤성아는 강주환을 밀어내려고 버둥거렸다. 하지만 이틀이나 밥을 먹지 않은 그녀는 강주환을 밀어낼 만한 힘이 없었다. 더구나 다리는 깁스로 인해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래도 이젠 말할 줄 아네.”

강주환은 불꽃 튀는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번마다 이렇게 벌을 받아야 얌전해지지.”

“...”

강주환의 태도는 금세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는 다정한 눈빛으로 윤정아를 바라보면서 나긋하게 말했다.

“난 이미 네 향기에 중독됐어. 너 없이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안효주와 결혼식을 올린 건 어머니의 눈을 가리기 위해서야. 서류상 나는 아직 미혼이고 그 여자를 건드릴 일은 절대 없어.”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

강주환은 감정 없는 얼음덩이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주체가 되지 않는 열정은 어디에도 풀 곳이 없었다.

“정말 상관없어? 윤성아, 넌 내 여자야. 내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여자! 끊고 싶어도 끊어내지 못하는 여자! 너도 나를 원하고 있잖아. 근데 왜 자꾸 아닌 척하는 거야, 응?”

강주환은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또다시 입술을 겹쳤다. 평소보다 급하고 열정적인 키스에 윤성아는 숨 쉴 틈도 없었다. 그는 그렇듯 공격적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

몸에 힘이 빠져버린 윤성아는 차마 강주환을 밀어내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삼켜질 것만 같은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고요한 방안에는 야릇한 숨소리로 가득했다.

“성아야, 난 너 없으면 안 돼.”

강주환은 걸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표정은 선서라도 하는 것처럼 진지했다. 그는 윤성아의 얇은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그녀의 귀가에서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너도 나를 좋아하지? 맞지?”

고요한 밤, 깔끔하게 정돈된 바닷가 별장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했다. 정원의 중앙에 위치한 분수는 따듯한 물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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