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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흥미진진한 쌍방 계획

안효주는 서러운 표정으로 강주혜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했나요? 주혜 씨한테?”

“네.”

강주혜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전혀 거리낌 없이 말을 이었다.

“당신과 같은 꽃뱀은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요.”

“...”

안효주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하지만 강주혜는 추호도 개의치 않고 직설적인 평가를 계속했다.

“이미 통화 내용을 다 들은 것 같으니 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저 아는 의사한테 연락했어요. 세인트 피터 대학교 의과대학의 수석 졸업생인 데다가 수많은 암 환자를 치료한 유명한 의사거든요.”

강주혜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면서 팔짱을 꼈다.

“그 사람만 있으면 엄마 병도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오빠는 당신을 혐오해요! 엄마 병만 치료된다면 더 이상 당신과 같은 여자와 함께 살지 않을 거라고요.”

강주혜는 말을 마치자마자 홱 돌아섰다. 그녀는 고은희가 무조건 완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성아가 떠나는 걸 안 돕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니 말이다.

강주환과 윤성아의 사이는 고은희가 완치된 다음, 그리고 그가 안효주와 이혼한 다음 다시 얘기하는 것이 맞았다. 만약 그가 그때도 윤성아를 그리워한다면 강주혜는 윤성아와 얘기를 나누고 나서 두 사람을 도울 생각이었다.

강주혜는 나엽을 만나러 갔다. 윤성아의 탈출 계획을 짜기 위해서 말이다.

안효주는 강주혜를 몰래 따라 나갔다. 멀리서 그녀가 나엽과 만나는 것을 보고서는 두 사람이 왜 만났는지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날 저녁 윤정월은 안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효주아, 나 알아냈어! 강 대표의 동생은 나엽이랑 연락하고 있어. 강 대표 몰래 윤성아 그년을 나엽에게 보낼 생각인 것 같아!”

“언제 보낼 건지는 알아냈어요?”

“응!”

강주혜가 윤성아를 찾아갔을 때 윤정월은 문밖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강주혜가 세운 계획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알아냈다.

“좋아요.”

안효주는 표독한 표정을 지으면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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