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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단식투쟁

윤정월은 후에도 카메라에 몇 번이나 잡혔다. 윤성아는 그녀가 안효주를 만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안효주가 안진강과 팔짱을 끼고 입장할 때는 신부의 어머니라도 되는 것처럼 눈물을 줄줄 흘렸으니 말이다.

윤성아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카메라가 윤정월을 스치고 지나가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를 비췄기 때문이다.

깔끔한 차림새의 강주환은 오늘도 아주 잘생겼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더니 안진강의 손에서 안효주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나란히 함께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윤성아는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드디어 핸드폰을 끄고 창밖의 맑은 햇살을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이나 말이다.

초저녁, 도우미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서 방으로 가져다줬다. 하지만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던 윤성아는 결국 또 식사를 거르고 말았다.

윤성아는 다리가 부러진 후로 이미 이틀이나 밥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집사는 어쩔 수 없이 강주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성아 씨가 오늘도 식사를 거절했어요.”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고은희와 안효주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당부의 말만 전한 채 금방 전화를 끊었다.

“주환아, 오늘은 네 결혼식이다. 얼른 나가서 하객들을 만나야지 여기서 전화나 하고 있으면 어떡하니?”

고은희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질책했다. 그리고 안효주를 강주환의 곁에 세우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주환이를 잘 보고 있으렴. 결혼식 날까지 다른 일을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네, 어머님.”

안효주는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더니 강주환과 함께 하객들을 만나러 갔다.

결혼식을 끝내고 두 사람이 함께 호텔에 돌아갔을 때는 어느덧 저녁 10시가 되었다. 안효주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오늘 밤 강주환과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강주환은 바로 떠나려고 했다.

“주환 씨,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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