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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강주환의 결혼식

강주혜는 화난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

“오빠 진짜 너무하네! 언니, 근데 오빠가 언니를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내가 보장해요! 안 그러면 지금처럼 끈질기게 찾아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윤성아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좋아하는 건 제 몸일 뿐이에요.”

“...”

강주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윤성아가 오해한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아니에요. 오빠는 진심으로 비서 언니를 좋아해요. 안효주랑 결혼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하고 있어요. 그저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거절 못하고 있을 뿐이에요.”

강주혜는 강주환을 대신해 주절주절 설명했다.

“만약 언니도 오빠를 좋아한다면 믿음을 줘요! 오빠가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엄마는 제가 설득해 볼게요. 엄마는 건강으로 오빠를 협박하지 않고, 오빠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엄마를 속이지 않도록 말이에요! 언니는 그냥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요.”

말을 마친 강주혜는 불같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바로 고은희를 찾아가 다짜고짜 말했다.

“엄마, 오빠는 안효주랑 결혼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는다고요. 그 여자는 처음부터 엄마 앞에서 착한 척 연기하고 있었어요. 오빠를 억지로 결혼시켜 봤자 행복하지 못할 거예요.”

강주혜는 한껏 진지하게 말했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던 고은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주혜야,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법이야. 재벌가에서 태어나 평생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없지. 나도 네 아빠와 정략결혼을 했어. 내가 홀몸으로 너와 네 오빠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너도 알지?”

고은희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강주혜에게 말했다.

“엄마는 이제 나이도 많고 몸도 안 좋아서 얼마 더 살 수 있을지 몰라. 나는 별다른 요구가 없어. 그냥 너와 네 오빠가 회사를 잘 운영하면서 좋은 집안사람과 결혼해 애만 낳으면 돼. 좋은 집안사람이랑 결혼해야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지. 회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그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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