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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강서연은 줄곧 침대 옆에서 윤문희를 보살폈다. 하지만 윤문희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명원과 강유빈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간 바람에 그전에 했던 치료가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강서연은 넋이 나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그녀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신석훈이 전에 윤문희를 치료했던 주치의와 정신과 전문의에게 문의한 결과 다들 환경을 한번 바꿔보라고 했다.

“서연 씨, 환경 좀 바꾸면 아주머니의 병세가 호전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신석훈이 계속하여 말했다.

“제가 아주머니의 증상과 비슷한 여러 케이스를 연구해봤는데 환경이 바뀌니까 다들 회복되더라고요. 회복되는 정도는 다르긴 하지만. 아주머니는 강주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잖아요. 그럼 계속 이곳에서 지내게 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거나 생활 방식을 바꾸면 아주머니한테 도움이 될 거예요.”

한숨을 내쉬던 강서연은 최연준이 그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함께 오성으로 가야 하나?’

“서연아...”

윤문희가 두 눈을 떴다. 허약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앉으려 애를 썼다. 강서연은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고는 등받이를 가져다주었다.

“엄마, 좀 어때요?”

“가슴이 답답해.”

윤문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아. 이곳에만 있으면 강명원이 나한테 했던 짓들이 자꾸만 떠올라...”

그녀의 손을 잡은 강서연은 코끝이 찡해져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만약 구현수에게 협박당하지 않았더라면 이 기분을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번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그녀는 윤문희의 기분이 어떨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일이 지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트라우마 때문에 커피숍에 가지 못했다. 마당에 들어설 때마다 구현수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던 그날이 떠올랐다.

“엄마.”

그녀가 잠깐 멈칫하더니 떠보듯이 물었다.

“우리가 다른 도시로 가서 사는 건 어떨 것 같아요?”

“다른 도시?”

윤문희가 화들짝 놀랐다.

“찬이가 다니는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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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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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최연준 멋있다.. 서연이랑 다시 예전의 알콩달콩한 사랑 많이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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