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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육경섭은 그를 흘겨보며 가볍게 피식 웃더니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갔다.

사람들은 문 앞에 불빛이 비치는 것을 보자 저마다 문 쪽으로 달려갔다.

“뭐 하는 거야!”

육경섭이 호통쳤다.

“형님 살려주세요... 전엔 어디서 뵌 적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형님께 미움을 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얘기 좀 해 주시겠어요?”

“형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최연준이 앞으로 나아가 가족관계 증명서를 그들 앞에 내놓았다.

“이건...”

“이 증명서에 나와 있는 두 사람은 혼인 관계를 청산해야 해.”

최연준은 그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남자가 없으니, 나에게 가장 빠른 해결책을 줘야겠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던 두 사람의 머리 위쪽으로 한 줄기 빛이 비쳐 가족관계 증명서의 내용을 엿볼 수 있었다.

“구현수?”

누군가 알아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분은... 강 씨네 그 사위예요...”

“아는 사람이야?”

최연준은 눈썹을 찡그렸다.

“아니요, 몰라요...”

그 사람은 식은땀을 흘리며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허둥대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1년 전 강 회장님이 사람을 보내 딸이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하면서 좀 봐 달라고 했어요...”

최연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넣었다.

“어떻게 봐주는 건데?”

“양쪽 모두 현장에 나오지 않고 주민등록 번호로 입력하는 거예요...”

“이 자식이, 말을 한 번에 다 할 수 없어?!”

육경섭은 책상을 내리쳤다.

그 사람은 눈을 질끈 감고 간이 콩알만 해져 나머지 얘기를 다 했다.

“저, 저, 저. 제가 그분들에게 등록해 줬어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구현수의 주민등록증이 오래전에 말소됐더라고요. 실종자예요! 실종자가 어떻게 결혼할 수 있어요? 그리고 또, 두 사람이 함께 오지 않으면 등록할 수 없게 돼 있어요. 그래서 가짜 가족관계 증명서 두 장을 만들었어요...”

“뭐라고?”

육경섭은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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