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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다시 알게 되었으니 제대로 소개할게.”

최연준이 가볍게 웃었다.

“유찬혁 변호사는 오성에서든 강주에서든 아주 유명한 변호사야. 자문 비용도 아주 초 단위로 계산해서 받는다니까. 그리고 배경원은...”

그의 시선이 강서연에게 머물렀다.

“그때 당신이 쟤에 관한 자료를 달달 외우고 교통사고까지 났으니 더 소개할 필요는 없겠지?”

배경원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요!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는 다 잘못된 거예요! 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형수님, 제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아셔야 해요! 제가 보기에는 바람둥이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 일편단심이에요. 그리고 얼굴이 잘생기다 보니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다고나 할까요. 연준 형도 포함... 아이고!”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찬혁이 그의 머리를 툭 쳤다. 고개를 든 배경원은 최연준의 싸늘한 눈빛과 딱 마주쳤다. 배경원은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휴, 잘생긴 게 죄지.’

...

해원 별장에 온 임나연은 경호원이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으로 쳐들어갔다.

거실에 들어와 보니 옷들이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었는데 빨간 옷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대리석 바닥을 또각또각 걸었다. 그런데 커다란 소파 위에서 최지한이 한 여자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구역질이 난 임나연은 등을 돌리고 기침을 두어 번 했다. 인기척이 들리자 최지한이 고개를 들고 실눈을 뜬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

“도련님...”

여자가 손을 내밀어 그를 잡았다. 최지한은 웃을 주워 그녀에게 던지고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임나연은 여전히 등을 돌린 채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때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됐어요?”

임나연이 성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마침 옷을 다 입은 강유빈은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최지한이랑 뜨거운 시간을 보내자 했더니 이 년 때문에 다 망쳤잖아! 대체 누구이기에 최지한의 집에 마음대로 드나드는 거지?’

강유빈이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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