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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임나연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쫙 돋았다.

“연... 연준 씨.”

임나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도 급해 보여서 걱정돼서 물은 거예요...”

“별일 아니에요.”

최연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내가 그렇게 귀찮아요?”

임나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앞으로 임우 그룹하고 최상 그룹이 업무적으로 자주 손을 잡을 텐데 우리...”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공과 사는 분명히 할 테니까.”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그리고 업무상에 문제가 있으면 사무실로 찾아와요.”

“알았어요!”

임나연은 그의 태도가 조금은 좋아진 줄 알고 신난 얼굴로 대답했다.

방한서가 차를 가져오자 최연준이 차에 올라타려 했다. 그런데 임나연도 함께 따라오는 걸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임나연 씨, 방금 공과 사를 분명히 할 거라고 얘기했잖아요.”

임나연은 순간 멈칫했다.

“지금 사적인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그가 입술을 앙다물었다.

“나연 씨는 그만 따라와도 될 것 같아요.”

그러고는 차를 타고 휙 가버렸다.

그에게 버림받은 임나연은 점점 사라지는 차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두 눈에 원망과 분노가 가득 섞여 있었다.

‘아까 그 전화는 강서연 그년이 걸어온 거겠지?’

그녀는 잠깐 마음을 가라앉히다가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큰아버지, 저예요... 네, 윤찬의 일은 어떻게 됐어요?”

임나연은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하하, 진짜 입학 자격을 취소했어요? 너무 잘됐어요!”

“진짜지, 그럼.”

휴대 전화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부턴 네가 나서서 그 애를 다시 입학시키면 최연준도 너한테 아주 고마워할 거야.”

임나연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

최연준은 곧장 강서연의 집으로 달려갔다.

윤찬은 축 처진 얼굴로 짐을 정리했다. 책을 정리하던 그때 입학 통지서가 툭 떨어졌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내려다보던 그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처남이 전화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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