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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그렇군요.”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준은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의 작은 손을 자기 손바닥에 꽉 쥐었다.

“잠시 후 이 사람이 당신 데리고 들어갈 거야. 밤을 새워 만든 인터뷰가 헛되지 않게 해줄게.”

“네?”

강서연은 눈을 크게 떴다.

눈앞에 있는 이 중년 아저씨는 순박하고 선량해 보여 전혀 연예계에 발을 들인 사람 같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최연준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하 매니저는 경험이 많아.”

밀크티를 다 마시고 강서연은 다시 나석진의 작업실 앞에 왔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 비서랑 눈이 마주쳤다.

“진짜.”

비서가 간식을 먹으면서 비웃었다.

“왜 껌딱지처럼 떨어질 줄 모르세요. 석진 님의 스케줄은 다 차서 시간이 없다니깐요. 빨리 나가세요.”

“방금 어떤 기자분이 들어가는 걸 제가 봤어요.”

강서연은 비굴하지 않았다.

“게다가 저는 그냥 시간만 예약하고 싶은 거예요.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석진 님께서 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변 기자와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비서는 눈을 부릅뜨고 조롱하듯이 바라봤다.

‘당연히 비교가 안 되겠지. 그 사람은 유명 기자인데.’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잠깐만요, 나 배우는 자기 작업실에 이렇게 사람을 차별하는 비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요?”

“만일 나 배우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나 배우의 인품도 좋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럼, 이 인터뷰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나 배우께서 모른다면 참 불쌍하네요.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비서 하나 잘못 둔 탓에 자기 이름에 먹칠하겠어요!”

“너...”

비서가 화를 내려고 하자 멀리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매니저님!”

그 사람은 강서연 옆에 있던 중년 아저씨를 향해 달려갔다. 아저씨도 다정하게 웃었지만, 그 사람의 포옹을 거절하고 악수만 했다. 강서연은 이 상황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방금 달려 온 사람은 신분이 좀 있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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