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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진짜, 왜 또 이러는 거야.’

강서연은 어두워진 그의 얼굴을 보고 은근슬쩍 디스를 했다.

‘예전에는 성격이 좋았는데. 요즘 따라 점점 더 변덕스러워진 것 같기도 하고.’

강서연은 마치 뼈가 없는 듯 작은 몸을 전부 그에게 기대었다. 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그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최연준은 의지가 점점 떨어지고 화냈던 성질도 없어졌다.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석진이 우리의 관계에 관해 물어본 건 사실이에요. 그건 하 매니저가 저를 데리고 들어간 거를 봐서 물어본 거겠죠. 하 매니저가 연준 씨 사람이기도 하고 시작하기 전에 최상에서 영화를 투자한다는 얘기도 주고받았어요.”

“응.”

최연준은 답답하게 소리만 냈다.

이것은 최연준이 이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이다.

일단 이렇게 말하면 강서연의 신분을 끌어올릴 수 있고, 작업실 사람들도 그녀를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와 강서연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도 있었다.

나석진은 당연히 숨어있는 뜻을 알아챘을 것이고 그중의 이해관계를 생각했기 때문에 인터뷰 도중에 그녀한테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이 여자는 어떻게 대답했지?’

“저한테 물어봤을 때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강서연은 미안한 듯 그를 향해 웃었고 곧이어 변명했다.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어요!”

“응.”

최연준은 생각이 있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고?”

“네!”

강서연은 머리를 끄덕였다.

“생각의 공간을 남겨줬어요.”

“당신...”

최연준은 인내를 끌어올리며 어금니를 눌러 튀어나오려는 분노를 내리눌렀다.

‘지금 이렇게 변명하다니! 공간을 남겨둬 상상하라고?’

강서연은 지금 상황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을 보고 그의 팔짱을 끼고 앙탈을 부렸다. 그의 옆에 기대여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잘못을 인정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약간의 허영심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게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연준 씨 덕분에 인터뷰하였다고 생각하는 게 싫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약간 겁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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