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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최연준은 그를 한 번 째려보고 냉랭하게 말했다.

“말 못 하면 입을 다물어 주세요!”

육경섭은 박장대소했다.

왠지 모르게 최연준과 나석진이 대립 관계 같아보이는데... 사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다. 최연준은 그냥 강서연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를 다 싫어할 뿐이다.

“됐어요!”

육경섭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서연 씨가 인터뷰만 한 번 했을 뿐이잖아요. 업무적으로 만난 사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신경 안 써요.”

그는 인정하지 않고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신경 안 쓴다고요?”

육경섭은 그를 비웃었다.

“이렇게 합시다. 저를 도와서 나석진을 초대해 주세요. 그럼, 제가 나석진이 행사에서 망신당하게 만들어 줄게요!”

그제야 최연준의 안색이 조금이나마 좋아졌다. 두 남자는 서로를 마주 보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이런 쪼잔한 놈으로 보이세요?”

이 말을 남기고 최연준은 돌아서서 핸드폰을 꺼내 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법을 생각해서 나석진을 육 대표 행사에 초대시켜. 잘 설명해 드리고!”

육경섭은 가만히 듣기만 했다.

“어쨌든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사람이니 남들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도록 하세요.”

최연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이 기회에 나석진과 잘 이야기해 보고 되도록 계약하세요.”

“계약하고 나서 나중에 천천히 괴롭히려고요?”

최연준은 그를 힐끗 봤다.

“저는 나석진과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사람을 괴롭히겠어요? 그냥 경섭 씨 생각해서 하는 소리예요. 나중에 나석진이 열심히 목숨 걸고 돈을 벌면 회사도 같이 발전할 수 있잖아요!”

육경섭은 그 말에 어이없이 웃었다.

‘목숨 걸고 돈을 벌라고? 그럼 인터뷰할 시간이 있겠어? 스케줄이 꽉 찼으니, 강서연도 나석진을 만나지 못할걸.’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셋째 도련님이 한 수 위지!

...

정섭 엔터테인먼트의 행사는 성대했다. 그날, 반 이상의 연예계가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상업계 정치계의 유명 인사도 많이 참석했다.

그리고 나석진의 출석만으로도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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