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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강서연은 그의 말대로 눈을 감았다.

최연준이 그녀의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뒤집더니 뭔가 쥐여주는 것 같았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손에 목걸이 하나가 있었다.

별과 달 모양으로 조각한 귀한 카슈미르 사파이어가 달린 백금 목걸이였다.

“서연아.”

그의 중저음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너한테 주려고 별과 달을 땄어. 나랑 결혼해 줄래? 우리 평생 헤어지지 말자, 응?”

입술을 앙다문 강서연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최연준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돼.”

그가 다정하게 말했다.

“시간 줄 테니까 천천히 생각해. 난 항상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가슴팍에 기대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연준 씨.”

“응?”

“사실 지금 바로 대답할 수 있어요...”

최연준은 순간 움찔한 마음을 진정하며 그녀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필요하긴 해요. 혼수를 준비해야 하니까.”

그녀는 고개를 들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당신한테 시집갈 때 당신이랑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요. 절대 움직여선 안 돼요, 알겠죠? 언젠가는 내가 다가갈 거예요.”

“응, 알았어!”

그는 그녀의 눈을 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드론이 알록달록한 빛을 내며 모래사장을 밝게 비추었다.

전방에 안개가 자욱해도 그는 별과 달을 그녀에게 따주었다. 그녀는 자신만 바라봐 주는 이런 남자가 곁에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

김자옥이 오성에 도착하자마자 박경수는 그녀를 여주 별장에 데려다주었다.

이번에 돌아와 보니 왠지 만감이 교차했다. 그녀는 최상 빌라에 들어오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여주 별장이 본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 최문혁과 은미연을 마주칠지 모르니 말이다. 서로 마주쳐봤자 어색할 게 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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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왠지.. 누군가의 계략으로 헤어질 꺼 같은 느낌인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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